도심 제대로 안해 자유로 연쇄체증, 시민 짜증 '폭발'

28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주요 도로에 쌓인 눈이 충분히 제거되지 않아 도심 전체에 출근길 교통체증이 빚어지면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특히 이날 자정부터 중부지방에 3∼8cm의 많은 눈이 또 한 차례 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고양시는 잔설과 빙판길이 많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이날 오전 6시를 기해 제설작업을 중단해 또 다시 극심한 출근길 교통대란이 재연될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시(市)는 전날 오후 들어 많은 눈이 내리자 380여명과 장비 53대를 동원해 이날 새벽까지 3차례에 걸쳐 염화칼슘 751t과 소금 193t을 주요 도로에 뿌렸다.

그러나 1차 제설작업에서 소금물과 염화칼슘을 5대 5로 섞은 저염화물제를 살포해 자유로 등 고양지역 대부분 도로는 이날 오전까지 결빙된 눈이 그대로 남아 출근길 정체의 원인이 됐다.

시는 이후 저염화물제를 대신해 2차례에 걸쳐 염화칼슘을 살포했으나 이미 영하 10도까지 내려가는 추운 날씨에 눈이 얼어붙으면서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중앙로와 호수로, 화정로 등 도심의 주요 간선도로는 대부분 이날 오전까지 눈이 많이 남아 있어 교통체증이 일어나면서 차량들이 거북이 운행을 했다.

이같은 도심 체증은 자유로에까지 영향을 미쳐 자유로 나들목마다 극심한 체증이 빚어졌고 고양.파주 방향 하행선은 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시속 20㎞ 미만으로 저속 운행하는 '짜증 운전'이 계속됐다.

반면 평소 하행선보다 교통 혼잡이 심한 서울 방향 상행선은 오히려 시속 80∼90㎞로 제 속도를 냈다.

자유로에도 잔설이 남아 있기는 했지만 차량이 정상 운행하는데 지장이 없을 만큼 바퀴가 지나는 지점은 충분히 녹아 있었다.

운전자 강모(51)씨는 "자유로를 타고 강남에서 일산으로 출근을 하는데 서울 방향은 도로가 뻥 뚫려 소통이 원활한 반면 고양 쪽은 좀체 차가 빠지지 않았다"며 "고양시내에 들어서니 도로에 눈이 그대로 남아 있어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내일도 같은 상황이 반복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시는 이같은 상황에도 오전 6시를 기해 제설작업에 투입된 인원과 장비를 철수하고 각 동 주민센터별로 이면도로 제설작업만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환경적인 측면을 감안해 저염화물제를 사용, 강추위 속에서 제설작업을 하다보니 눈이 녹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며 "낮에 눈이 녹으면 간선도로의 경우 운행하는데 큰 불편이 없을 것으로 보고 제설작업을 중단했다"고 말했다.

(고양연합뉴스) 우영식 기자 wyshi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