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가 지속적인 강세를 보이면서 중국인 관광객의 국내 씀씀이가 날로 커지고 있다.

28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외국인 고객의 매출 구성비에서 일본인의 비중이 44%로 가장 높았지만, 중국인의 비중도 36%로 부쩍 늘었다.

특히 위안화 강세 덕분에 쇼핑을 목적으로 입국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면서 지난 11월 이 백화점 소공동 본점에서의 중국인 구매액은 지난해 동기보다 70%나 증가했다.

이는 40%대의 증가율을 보인 일본인 관광객 구매액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중국인의 구매액은 지난 5월 13억원까지 증가했다가 하반기 들어 신종인플루엔자의 영향으로 7월에 8억원으로 떨어졌으나 다시 증가세를 보이면서 11월에는 14억원까지 치솟았다.

일본인이 명품 핸드백, 지갑 등 잡화에 관심을 두는 데 비해 중국인은 초고가의 시계, 보석류를 선호해 1인당 구매금액은 중국인이 일본인보다 2배 이상(11월 기준) 높다.

중국인들은 황금을 좋아하는 특성에 따라 옐로 골드나 옐로 골드와 스틸을 혼합한 시계류를 선호하는데, 이 백화점에서 올해 단 3개가 팔린 7천만원대의 피아제 `쿠셩'라인은 모두 중국인이 사갔다고 한다.

또 시계 브랜드 롤렉스는 이 백화점 명품관인 에비뉴엘에서 올해 중국인이 5억5천만원어치를 사, 지난해 3억원에 비해 83%나 증가했다.

시계.보석류의 고가 제품은 위안화 강세 때문에 한국에서 사는 것이 훨씬 싼데다 세금까지 환급받을 수 있어 이를 사려고 일부러 한국을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고 백화점 측은 설명했다.

아울러 샤넬과 루이 뷔통 등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명품 브랜드와 함께 국내 화장품 브랜드인 설화수(아모레퍼시픽), 오휘(LG생활건강) 등의 한방화장품도 많이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설화수 매장에서는 50만~100만 원어치씩 여러개를 한꺼번에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 객단가가 일본인보다 2배 이상 높다고 한다.

롯데백화점 해외명품팀 여대경 MD(상품기획자)는 "중국인들이 관심 있어 하는 상품은 5천만원 상당의 고가 상품이 주를 이룬다"며 "핸드백 위주로 구매하는 일본인 관광객에 비해 중국인들은 보석류, 시계 등 단가가 높은 상품들을 찾는 `큰 손' 고객들이 많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mi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