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닷컴 ,올 크리스마스 시즌
'킨들(Kindle)이 종이책의 종말에 불을 지폈다. '

AFP통신은 28일 "미국 최대 온라인 서점 아마존닷컴의 올 크리스마스 시즌 전자책(e북) 판매가 사상 최초로 종이책을 앞질렀다"고 보도했다. 아마존닷컴의 전자책 단말기 '킨들'이 인기를 끌면서 종이책이 전자책에 자리를 내주기 시작한 것.

영어로 '불을 켜다'라는 뜻의 킨들은 아마존닷컴이 2007년 11월 내놓은 전자책 단말기다. 출시 첫날 다섯 시간여 만에 초도 물량이 매진된 뒤 1년여 만에 50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아이튠즈로 음원 시장을 장악한 애플의 '아이팟' 판매 속도(2년간 40만대)를 능가하는 수준이다. 킨들이 미 전역에서 돌풍을 일으키자 미국 경제 주간지 비즈니스위크는 킨들을 2009년 최고 정보기술(IT) 제품 1위로 선정했다.

독서광이자 소설가인 아내를 둔 제프 베조스 아마존닷컴 최고경영자(CEO)는 "책과 가장 닮은 정보 전달 수단을 만들겠다"며 2005년 킨들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킨들은 6인치 흑백 전자종이 디스플레이를 장착,눈의 피로를 줄였고 단행본 크기에 무게를 290g으로 가볍게 해 휴대성을 높였다.

39만권에 달하는 방대한 콘텐츠를 확보해 독자들의 선택 폭을 넓혔다. 60초 안에 전자책 한 권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편리함과 종이책에 비해 30~60%가량 저렴한 가격도 인기 비결이다. 출판 · 신문사 등 저작권자에 전자책 권당 판매 수익의 25%를 배분,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등 저명한 신문사와 제휴를 맺은 것도 주효했다.

킨들의 성공으로 전자책 시장도 20년 만에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1990년대 '출판 혁명'을 예고하며 첫 등장한 전자책은 IT 버블 붕괴로 시작과 동시에 좌초했고 2000년대 일본 소니와 파나소닉이 출사표를 던졌지만 콘텐츠 확보 실패로 사업을 접었다.

하지만 소니는 최근 신형 전자책 단말기인 '리더 데일리 에디션'을 내놓고 월스트리트저널을 포함,33개 신문사를 보유한 뉴스 코퍼레이션과 콘텐츠 제휴를 맺는 등 재도전에 나섰다. 구글은 소니와 손잡고 저작권이 소멸된 100만권의 전자책 콘텐츠를 공급하기로 했다. 미 최대 오프라인 서점인 반즈 앤드 노블도 전자책 단말기인 '누크'를 출시,아마존의 두 배인 70만여 권의 전자책을 공급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김미희 기자 iciic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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