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코닝은 1992년 유방 확대수술 재료로 사용된 자사의 실리콘 보형물 문제로 거액의 손해배상 청구에 내몰렸다. 이때 취임한 지 6개월밖에 안된 스테파니 번스 회장은 '파산보호신청'이라는 결정을 내렸다. 9년 뒤 이 회사는 홀로그램 데이터 저장장치로 영역을 넓히며 실리콘의 새로운 용도를 찾고 아시아 시장 투자에 나섰다.

번스 회장은 "그때 우리는 한걸음 물러나서 전략을 점검했으며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인지 수정하고 실리콘 사업에 초점을 맞췄다"며 "동유럽 및 아시아 시장 공략은 그 일환이었다"고 밝혔다. 이처럼 위기 속에서 문제해결형 솔루션을 찾아내는 능력이 바로 최고경영자의 절대조건이다.

《CEO가 갖추어야 할 조건》에는 기업이 위기에 빠졌을 때 어떤 키(Key) 솔루션으로 역전의 성공 드라마를 쓰게 됐는지 그 비결이 담겨 있다. 스테파니 번스 회장을 비롯해 회사 밖 지식과 소통한 앨런 래플리 P&G 회장,상품이 아니라 문화를 판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회장,사용자에게 초점을 맞춘 세르게이 브린 & 래리 페이지 구글 창업자 등 16명의 노하우가 빛난다.

최수부 광동제약 회장,서경배 아모레퍼시픽 사장,윤종용 삼성전자 상임고문,박찬법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김성주 성주그룹 회장의 경영 노하우도 소개돼 있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