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몽 뷔르 주한캐나다상의회장에게 한국은 제2의 고향이다. 1986년 유공에서 근무하게 된 것을 계기로 이 땅과 인연을 맺은 이래 줄곧 서울 시민으로 살고 있다. 지금은 자문회사 벡티스를 설립해 좋은 기술을 가진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도와주는 일을 하고 있다.

한국의 수출과 관련,대부분의 외국인들이 경탄해마지 않고 현장 관계자도 한결같이 "괜찮아요" 하지만 그가 볼 때는 "안 괜찮아요"다. 반도체와 자동차에 편향된 수출구조도 취약하지만 무엇보다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 간의 심각한 양극화가 걱정이다.

중소기업 상황이 열악하니까 인재도 뿔뿔이 떠나고 정부의 지원정책도 가짓수는 많지만 현장과 어긋나는 프로그램들이 많다. 그러다 보니 이 시대의 아이콘인 아이폰 못지않은 좋은 기술과 획기적인 상품을 만들고도 글로벌시장에서 돈을 벌지 못한다. 특히 한국 기업들이 비즈니스에서 실패하는 가장 흔한 원인은 오너부터 직원에 이르기까지 글로벌 마케팅을 지나치게 평가절하하는 경향 때문이라고 저자는 분석한다.

글로벌 시장에서 제대로 승부하려면 8가지 생각을 바꾸라고 그는 말한다. 우선 외국에 나가서 끼리끼리 놀지 말기,국내적 사고를 모두인 양 고집하지 말고 상황파악에 진력할 것,조직상으로는 틀을 깨고 다양성을 수용하는 한편 수평적 관계로 전환할 것 등인데 저자는 두 문자를 따서 '마인드세트(MIND-SET)'로 요약했다.

우종근 편집위원 rgbac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