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빌려줄 때 무슬림은 원금만을 받아야 하며,만일 채무자가 돈을 갚을 수 없을 경우에는 원금까지도 포기해야 한다. 리바(Riba)는 신의 축복이어야 할 부를 빼앗는다. 리바는 타인의 재산에 대한 적절치 못한 갈취와 다를 바 없다. 무슬림은 자신의 복지를 위해 리바를 멀리해야 한다. "

이슬람 경전 코란은 이자(리바)를 불로소득이라고 보고 금지한다. 나아가 리바를 금지하는 규정을 무시하는 자는 신과 그 예언자에게 전쟁을 거는 행위라고 천명한다. 그래서 이슬람권에서는 이자가 없다고 한다.

이자가 없는 이슬람 금융은 어떻게 운영될까? 30년 가까이 이슬람 금융 사상과 관행을 연구해온 저자는 이슬람 금융을 '씨 없는 수박'에 비유한다. 씨 없는 수박도 재생산을 위해서는 씨앗이 필요하다. 그 씨앗이 바로 리바다. 하지만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기계적으로 '리바=이자'라고만 규정해왔기 때문에 많은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그러나 저자에 따르면 리바는 매우 다의적으로 사용된다. 이자가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으며,때와 장소에 따라서는 고리대금으로 해석해야 할 때가 있음을 이슬람 경제의 핵심인 자카트(Zakhat) 개념과 경제 관련 샤리아(율법)를 들어 구분해 놓고 있다.

우종근 편집위원 rgbac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