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만의 무기로 승부하는 새로운 작품"
"드라마의 인기가 부담도 되지만 분명히 드라마와는 다른 작품입니다.뮤지컬에서만 느낄 수 있는 재미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안방극장을 평정한 MBC 인기드라마 '선덕여왕'이 내년 1월5일부터 뮤지컬로 공연된다.

이에 앞서 11일 일산 MBC드림센터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만난 뮤지컬 '선덕여왕'의 주역들은 드라마로 각인된 이미지에 대한 부담을 털어놓으면서도 드라마를 뛰어넘는 캐릭터를 선보이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드라마 '선덕여왕' OST에서 '달을 가리운 해'를 부른 데 이어 뮤지컬에서 덕만 역을 맡은 이소정은 "OST를 녹음하면서 이런 노래를 뮤지컬 무대에서 불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마침 뮤지컬이 제작돼 출연하게 됐다"며 "'선덕여왕'은 거부할 수 없는 운명 같은 작품"이라고 말했다.

그는 "화랑에서 여왕이 되기까지의 덕만의 모험을 드라마보다 더 힘 있고 박진감 있게 보여드리겠다"며 "단지 50부작 드라마를 압축한 것이 아니라 뮤지컬만의 노래와 춤, 연기를 선보일 수 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소정은 브로드웨이에서 '미스 사이공'의 주연을 맡아 활약했던 뮤지컬 배우로 이번 작품에서는 유나영과 덕만 역을 번갈아 연기한다.

드라마에서 고현정의 열연으로 화제를 모은 미실 역은 뮤지컬 '드림걸즈'에서 홍지민과 함께 주인공 에피 역을 맡았던 차지연이 캐스팅됐다.

에피 역을 위해 살을 찌웠던 그는 이날 다시 몸무게 15㎏을 빼고 나타나 다리가 훤히 드러나는 강렬한 붉은색 무대 의상을 선보였다.

그는 "'드림걸즈' 이후 2개월 만에 다시 살을 빼느라 힘들었다"며 "미실 역이 부담스러웠지만 고현정 씨가 연기한 미실에 비해 더 섹시하고 색공술에 능한 나만의 새로운 미실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비담 역은 현재 뮤지컬 '헤드윅'에 출연 중이며 차지연과 함께 일본 극단 시키(四季) 출신인 강태을이 연기한다.

그는 "비담 역을 맡고 고민을 많이 했다"며 "'헤드윅' 공연이 끝나지 않아 여성스러운 면이 아직 남아 있는데 이를 빨리 없애고 뮤지컬 '선덕여왕'만의 비담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 외 성기윤, 이상현, 김아선, 김호영, 문성혁, 이기동 등이 출연하며, MBC 예능국 PD 출신의 김승환 MMCT 대표가 연출한다.

대본은 MBC '남자셋 여자셋', KBS '반올림2' 등에 참여한 박선자 작가가 썼다.

MBC 드라마 '궁'의 음악을 맡았던 작곡가 김현보가 웅장하고 세련된 음악을 들려준다.

'발밤발밤'과 '달을 가리운 해' 등 드라마 OST 4곡은 그대로 활용한다.

디자이너 이상봉은 처음으로 뮤지컬 의상 작업을 맡아 한국의 미를 살린 고급스러운 무대 의상을 선보인다.

무대에는 최첨단 LED로 만든 첨성대가 등장하는 등 첨단 기술을 사용한다.

이 공연은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에서 1월31일까지 이어진다.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doub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