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고 백남준 선생을 비롯해 변관식,이대원,김병종,이수동,오치균,사석원씨 등 쟁쟁한 화가들의 그림이 저렴한 가격으로 경매에 부쳐진다.

미술품 경매회사 서울옥션이 17~2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지하 1층 홀을 빌려서 실시하는 '제2회 아트 옥션쇼'행사를 통해서다. 행사 마지막날(20일) 오후 3시와 6시에 각각 실시되는 자선 경매 '화이트 세일'과 기획경매 '123경매'엔 유명 작가의 작품 180여점이 추정가 100만~300만원에 출품된다.

미술품이 2006년부터 '업무용 자산'으로 인정돼 세제혜택이 주어지고 있는 데다 300만원 이하 작품은 손비처리가 가능해 미술품 소장에 관심이 있는 기업과 새내기 수집가들이 큰 돈 들이지 않고 경매에 나설 수 있는 기회다.

미술품 경매를 일반인에게 알리기 위해 기획된 '123경매'행사에는 국내외 근 · 현대 및 고미술품 123점이 추정가 300만원대 미만으로 출품된다.

10대에서부터 60대까지 폭넓게 사랑받고 있는 이수동의 유화 '교감 선생님'이 추정가 250만~300만원에 출품된다. 백남준의 판화 '무제'(200만~250만원),사석원의 소품 '닭'(250만~300만원),석철주의 한국화 '생활일기'(180만~250만),김원숙의 종이에 먹그림 '무제'2점(180만~250만원) 등도 작가의 명성에 비해 값이 싸다.

중견 작가 황영성의 소품 '무제'(100만원),성백주의 유화 '장미'(200만원)와 오치균의 '아파트'(300만원),변관식의 '산수',이상범의 삽화 4점,김은호의 '석류와 새',김기창의 산수화 등도 할인된 가격에 나온다. 어느 정도 검증된 작가들인 만큼 미술 경기 회복 후에는 작품값이 상승할 뿐만 아니라 환금성도 좋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 경매에 도전해볼 만하다.

또 수익금의 일부가 불우이웃 돕기에 쓰이는 '화이트세일' 경매에는 이옥경 가나아트갤러리 대표가 내놓은 이동재의 유화 '아이콘',노승진 노화랑 대표가 기증한 남관 그림 등 총 46점이 시작가 100만원에 경매된다. 폐타이어 조각가 지용호를 비롯해 박형진 도성욱 반미령 오수환씨 등 국내 유망 작가들이 내놓은 작품들도 시중의 절반 가격 수준으로 경매에 올려진다.

이학준 서울옥션 대표는 "이번 '아트 옥션쇼'행사에서는 국내외 미술품 750여점이 소개되며 이 중 25%는 미술 시장의 활성화 차원에서 저가에 경매된다"고 말했다.

한편 20일 오후 4시부터 2시간 동안 진행되는 정기 메이저경매(115회)에는 탐 웨슬만의 '누드'(15억원),박수근의 '나무와 여인'(10억~12억원),야요이 구사마의 '비너스 상'(4억~5억원) 등 모두 128점이 출품된다. 또 컨템포러리 경매에서는 한국의 젊은 '커팅에지'작가들의 작품 46점이 새 주인을 찾는다.

아트옥션쇼의 특별전으로는 '1950년대 풍경'전을 비롯해 '일렉트로닉 아트'전,'비움과 채움'전,'서재'전,'인도 · 인도네시아 · 일본 현대미술'전,'디자이너가구'전 등이 계획돼 있어 일반인들도 국내외 미술 시장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다. 경매 작품은 대구 대백프라자(11~13일),서울 코엑스(17~20일)에 전시된다. (02)395-0330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