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사 자살 추정..23일 파리서 추모식

고(故) 김다울의 국내 소속사 에스팀모델은 "고인은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되며, 최고의 위치가 되어 밑으로 하락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던 것이 (자살의) 가장 큰 이유로 추정된다"고 24일 말했다.

에스팀모델 김소연 대표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프랑스 현지에 도착해 고인의 시신을 확인하고 경찰 및 관계자를 통해 구체적인 사망 원인을 파악한 결과 고인의 시신 발견시간은 현지 시각으로 19일 오전 9시30분"이라며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소속사는 가족 및 주변 지인들의 인터뷰와 고인의 평소 생활, 고인이 남긴 여러 정황의 글들을 봤을 때 고인이 정상에 오른 후 불안감에 시달렸고 이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속사는 "고인은 어려서부터 일찍이 독특한 예술적 능력과 취향으로 항상 본인이 일반 사람들과는 다르다는 것을 느껴왔다"며 "고인은 패션모델, 화가, 작가, 다큐 필름 제작, 패션 디자인 등 많은 예술적 일들을 일찍 시작했고, 이 모든 것을 이루기 위해 치열한 삶을 살아오며 남은 인생에 대한 불안감을 느껴왔다"고 전했다.

이어 "또래와 같은 평범한 생활을 할 수 없는 자신에 대한 상실감과 정상에 오르기 전 가졌던 기대치와 정상에 오른 후 느끼는 괴리감 등으로 인해 너무나 큰 정신적 혼란과 방황이 겪어왔다"며 "그로 인해 지금 최고의 위치가 되어 밑으로 하락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던 것이 가장 큰 이유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소속사는 또한 "고인은 매사 본인이 추진했던 일들에 대해서 예술가로서의 순수한 정열로 매진하였으며, 본인의 모든 일들에 대해 상업적 마인드로 비추어지는 것에 대해 많은 거부감이 있었고, 오로지 순수한 열정으로 본인의 일들이 평가받기를 갈망했다"며 "하지만 이 세상은 항상 유명세와 상업적인 여러 조건들이 연결되지 않으면 인정받기 힘든 상황이라는 사실에 대해 많은 상처를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파리 현지에서는 그녀가 소속된 세계 에이전트들이 고인을 애도하였으며, 가족과 지인들만 모여 현지 시간 23일 조촐한 추모식을 진행했다.

참석자 모두가 너무나 안타까워했으며 그녀의 죽음 앞에 깊은 슬픔을 전했다"고 밝혔다.

김다울은 지난 19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pret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