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 해 동안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사상 처음으로 700만명 선을 넘었다.

한국관광공사는 올 들어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가 23일 700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것으로,1994년 350만명을 넘어선 지 15년 만에 두 배로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난 셈이다.

글로벌 경제위기와 신종플루 확산에도 불구하고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고 있는 것은 원화 약세 기조에 따라 중국과 일본 사이에서 '역샌드위치 효과'를 보고 있는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적별로는 일본인이 전체 관광객의 39.3%인 275만8000명으로 가장 많았으며,122만명(17.4%)이 찾은 중국인과 55만명(7.9%)이 입국한 미국인이 그 뒤를 이었다.

관광공사는 한국을 찾는 관광객이 급증추세를 보임에 따라 올 연말까지 당초 세웠던 외국인 관광객 유치목표 750만명을 뛰어넘는 780만명이 입국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일본과 중국 등 아시아 주요 경쟁국의 외국인 관광객 입국자 수가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이는 것과 비교하면 고무적인 현상이다.

실제로 일본의 경우 올 들어 9월 말까지 외국인 관광객이 24.5% 줄었다. 중국은 3.5% 줄었으나 홍콩 · 마카오를 제외하면 관광객 감소폭은 14.2%에 달한다.

외국인 관광객 가운데 일본인 비중은 계속 작아지고 있는 반면 중국인 비중은 꾸준히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5년 11.8%였던 중국 관광객 비중은 2006년 14.6%로 뛰었다. 사상 처음으로 100만명 넘게 들어온 2007년에는 16.6%를 기록했으며 지난해에는 16.9% 그리고 114만여명이 입국한 올 10월 말 현재 17.5%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나상훈 마케팅전략팀장은 "올해 외국 관광객 유치 목표인 750만명을 넘어 780만명까지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