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들이 이용할 수 있는 점자ㆍ음성 도서가 대폭 늘어나고 '책 읽어주는 전화서비스' 등 장애인들이 쉽게 도서를 열람할 수 있는 다양한 제도가 도입된다.

국립중앙도서관(관장 모철민)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장애인도서관서비스 선진화방안'을 23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장애인들이 이용할 수 있는 점자, 음성 등 대체자료는 현재 연간 출판물의 2% 수준이지만 2013년까지 10% 수준으로 늘어나게 된다.

국립중앙도서관은 대체자료 제작 보조금을 현재 2억원에서 2013년까지 20억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또 기관마다 베스트셀러 도서 대체자료를 중복으로 제작했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민간 기관이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의 보조금을 받아 대체자료를 제작할 때 사전에 제작도서 목록을 협의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용자가 신청한 자료를 우선 대체자료로 제작해 효율을 높이고 국립중앙도서관은 아동 및 청소년 도서나 비문학도서를, 민간은 학습서 및 문학도서를 중심으로 대체자료를 만드는 방식으로 역할을 분담하기로 했다.

또 대체자료를 만들 때 국제표준으로 자리 잡은 데이지(DAISY) 포맷을 이용하고 국제데이지컨소시엄에 정회원으로 가입해 국내 이용자도 외국에서 구축된 데이지 도서에 접근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아울러 장애인용 휴대용 단말기를 이용한 대체자료 열람서비스를 가능하도록 하고, 공공도서관과 장애인도서관에 독서용 보조기기 구입비를 지원하는 한편 도서 무료택배서비스나 무료 택시 이동서비스도 강화할 방침이다.

국립중앙도서관은 또 출판사 및 저작권자 등이 자발적으로 디지털파일을 기증하도록 유도해 장애인을 위한 지식정보 나눔의 장을 마련하고, 책 읽어주는 장애인전화 서비스를 이용하는 장애인의 통신요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통신요금바우처 제도의 도입을 추진한다.

모철민 국립중앙도서관장은 "장애인이 도서관을 이용하기가 매우 어렵고 대체자료도 지극히 부족한 상황"이라면서 "필요한 정보를 언제 어디서든 이용하게 해달라는 장애인들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수렴해 더 나은 장애인도서관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kimy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