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왕리.용유도.무의도 등 당일치기 겨울바다여행

"열심히 공부한 당신, 떠나라!"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난 지 벌써 1주일. 입시의 압박감에서 해방된 '예비 대학생'들은 어디론가 훌훌 떠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시험 준비로 지친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고 다가올 대학 생활을 설계하는 데에는 여행이 안성맞춤.
특히 수도권 지역 수험생들은 지하철 5.9호선과 연결되는 공항철도를 이용하면 영종도와 용유도, 무의도 등에서 겨울바다를 당일치기로 즐기고 돌아갈 수 있다.

◇ 용유도 '올레'에서 해안 트레킹을 = 제주도에서 한창 인기를 끌고 있는 '올레길'을 용유도에서 체험해보는 것은 어떨까.

공항철도 인천국제공항역에서 내려 공항청사 3층의 2.7.13번 승강장에서 을왕리행 버스를 타고 마시란 해변이나 선녀바위 해변에 하차하면 멋진 해안길이 펼쳐진다.

선녀바위 해변에서 잠진도 선착장 입구 거잠포까지 이어지는 해안길은 백사장과 갯벌, 갯바위 등이 어우러져 독특한 정취를 자아낸다.

특히 썰물 때 광활한 갯벌이 펼쳐지는 마시란 해변에서는 갯벌 체험과 말타기, 사륜 오토바이 체험 등을 할 수 있다.

◇ 선녀바위 해변에서 '금잔디' 되어볼까 = 아담한 백사장과 기기묘묘한 형상의 갯바위가 어우러진 선녀바위 해변은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서 주인공 구준표(이민호)가 금잔디(구혜선)에게 사랑을 고백한 장소로 더욱 유명하다.

선녀바위에는 식어가는 연인의 사랑을 한탄하며 바다에 몸을 던진 여인의 전설이 깃들어 있다.

선녀바위 너머로 바다를 물들이는 석양을 바라보는 것도 겨울바다 여행의 백미다.

◇ 섬 정취가 물씬..무의도와 실미도 = 무의도에는 하나개 해수욕장과 실미 해수욕장, 실미도, 호룡곡산 등의 명소가 많다.

무의도 순환 버스를 타거나 자전거를 빌리면 섬 구석구석을 돌아볼 수 있다.

하나개 해수욕장에는 드라마 '천국의 계단'과 '칼잡이 오수정' 세트장이 나란히 자리잡고 있어 기념 촬영지로도 인기가 높다.

영화 '실미도'의 촬영지로 유명한 실미도는 섬 서북단의 실미 해수욕장에서 200m 정도 떨어져 있다.

하루 2차례 썰물 때면 실미 해변과 바닷길로 이어져 '모세의 기적'체험과 함께 '섬 속의 섬'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인천공항 3층 2번 승강장에서 302번이나 306번 버스를 타고 거잠포에 하차하면 걸어서 15분 거리에 잠진도 선착장이 있다.

무의도는 잠진도 선착장에서 배로 5분 정도 들어가면 된다.

왕복운임은 어른 3천원, 어린이 2천100원이며, 무의도 순환버스 요금은 1천원이다.

◇ 드라마 속 무대가 그대로..신도.시도.모도 = 섬 3곳이 연도교로 연결돼 있는 신도, 시도, 모도는 제각기 독특한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신도에는 드라마 '연인' 촬영세트장이, 시도에는 드라마 '풀하우스'와 '슬픈연가' 촬영세트장이 그대로 보존돼 있어 낭만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모도의 아담한 배미꾸미 해변에 꾸며진 조각공원도 볼거리. 김기덕 감독의 영화 '시간'이 이 곳에서 촬영됐다.

공항철도 운서역에서 매시 15분에 출발하는 203번 버스나 매시 15.35.55분에 출발하는 710번 버스를 이용하면 신도행 여객선이 출발하는 삼목 선착장에 닿는다.

삼목 선착장에서 신도행 여객선은 오전 7시10분부터 오후 6시까지 1시간 간격으로 운항되며, 왕복운임은 어른 3천원, 어린이 2천원이다.

(인천연합뉴스) 정묘정 기자 my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