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에 스카프.목도리도…커피숍 '북적'

2일 새벽부터 밀어닥친 한파로 갑작스런 겨울을 맞은 서울 시민들이 출근길에 몸을 잔뜩 웅크렸다.

날씨가 영하권으로 내려가자 시민들은 옷장에서 두꺼운 점퍼와 코트 등을 꺼내 입고 목도리나 스카프를 두른 채 종종걸음으로 직장과 학교로 향했다.

특히 신종플루가 날이 추워지면 더 기승을 부린다는 소식 탓인지 시민들은 행여 감기나 신종플루에 걸릴까 봐 마스크를 한 채 옷깃을 단단히 여몄다.

광진구 자양동에 거주하는 회사원 신나래(25.여)씨는 "날씨가 이렇게 하루 만에 겨울처럼 변할지 몰랐다. 감기에 걸릴까 싶어서 평소보다 두꺼운 외투를 꺼내입고 스카프까지 하고 나왔다"고 말했다.

종로에 직장이 있는 김수현(28.여)씨는 추위에 대비해 집에 있는 휴대용 전열기를 갖고 출근했다.

김씨는 "회사가 아직 난방을 안 해줄 것 같아서 전열기를 챙겨 왔다. 출근하자마자 전열기부터 틀어야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버스 정류장에는 직장인과 학생들이 추위에 옷깃을 잔뜩 여미고 목도리를 둘렀으며, 일부 학생들은 찬 바람을 피하려고 공중전화 박스 안에 들어가 있기도 했다.

택시정류장도 버스나 지하철보다 택시를 타고 출근하는 회사원들이 많아 북적거렸다.

택시기사 이모(52)씨는 "갑자기 날이 추워져 손님들을 위해 처음으로 히터를 틀었다. 날씨가 쌀쌀해서 그런지 아침 출근길 손님이 평소보다 더 많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시내 커피전문점도 몸을 녹이려는 회사원들로 붐볐다.

삼성역 인근 커피전문점 직원 김우진(24)씨는 "날이 추워져서인지 출근길에 찾아온 손님이 많아 모처럼 아침에 바빴다"고 말했다.

매장에서 만난 은행원 이지은(28.여)씨는 "지하철 역에서 내렸는데 너무 추워서 몸도 녹일 겸 따뜻한 커피 한 잔 사 들고 가려고 왔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