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사인 르네상스 테크놀로지는 매년 30% 이상의 고수익을 올렸다. 지난해 금융위기 속에서도 8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회사의 제임스 사이먼스 사장은 세계 최고액인 15억달러의 연봉을 받는다.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 사이먼스 사장은 MIT를 거쳐 UC버클리에서 미분기하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MIT와 하버드대 교수를 지낸 '수학 천재'다. 회갑연에 기하학 심포지엄을 열 정도로 수학통인 그는 펀드 운용 인력도 수학 전산학 통계학 등 수학 박사 200여명으로 구성했다. 그의 핵심 역량은 주식시장의 통계적 분석이다. 치밀한 수학적 분석이 최고 수익률의 비결이었던 것이다.

신간 《주식수학》은 국내파 '수학 벌레'의 신개념 투자 안내서다. 저자 신한호씨는 전자공학과 출신의 컴퓨터 프로그래머.주식투자에 수학적 분석법과 프로그래밍을 접목한 시스템 트레이딩 및 금융공학을 연구해온 그는 사이먼스 사장처럼 합리적인 주식투자의 답을 수학법칙에서 찾는다. 중학교 수학책의 차례에 맞춰 수학의 개념을 설명하면서 주식시장 분석과 투자기법을 접목한 것.

주요 내용은 세 가지다. '가격은 기울기의 정보를 포함해야만 정확한 정보가 된다-올바른 판단을 위해서는 어떤 시점의 가격보다 상승추세인지 하락추세인지를 파악해야 한다. ''통계적 확률이 포함되지 않은 투자 원칙은 버려라-원칙을 세울 때부터 수치적이고 객관적인 조건을 포함하고 이를 거듭 검증하라.''개별 종목보다 종목들의 평균값이 중요하다-평균값 변화가 개별 주가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