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일상적인 소재로 네티즌들의 공감을 자아낸 웹툰작가가 있다.

'낢이 사는 이야기'의 작가 서나래씨가 그 주인공.

서나래씨는 대학시절인 2005년부터 인터넷상에 만화 연재를 시작해 현재까지 '낢이 사는 이야기'로 활동 중이다.

그녀가 그려낸 '낢이 사는 이야기'는 2008년 만화 관련 포털사이트에서 '웹툰 랭킹 1위'를 차지했다. 또 작가의 네팔 여행기를 담은 '나는 어디에 있는 거니'는 네이버 웹툰으로 선정돼 매주 네이버 웹툰 사이트에 연재되며 인기를 모았다.


▶인기비결? '옆집 언니같은 친근함'!

최근 생활을 묻는 질문에 그녀는 "여유로운 생활을 찾아 가는 중"이라고 답했다.

서 작가는 "3주동안 네팔로 여행을 다녀온 뒤 '나는 어디에 있는 거니'라는 제목의 웹툰을 게재했었는데, 얼마 전 시리즈가 끝났어요. 또 밤낮 구분없는 작업실 생활을 끝내고 '사람답게 살기 위해' 부모님이 사는 집으로 이사도 했어요. 이제부터 작업은 작업실에서만 하려구요(웃음). 요즘엔 밤엔 자고, 아침에 일어나는 비교적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있어요”라고 근황을 전했다.

웹툰작가가 된 계기를 묻자 그녀는 "학생 때 취미로 웹툰을 올리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좋았어요. 운이 좋았는지 기업 사보같은 쪽에서 아르바이트 제의도 왔구요. 그렇게 하나 둘 활동을 늘려가면서 '어쩌다보니' 취미가 일이 됐어요" 라고 설명했다.

이어 "'은근남의 카운슬링'등의 작품도 실제로 알바 작업을 하던 중 생긴 아이디어로 만들어진 웹툰"이라고 덧붙였다.

만화의 인기에 대한 질문에 그녀는 "여러가지가 부족한 제 만화를 독자분들이 좋아해주시는 이유를 생각해보니 '친근함'이 그 이유인 것 같아요. 옆집에 사는 '언니'같은 느낌이라던가, 누구에게나 일어날 법한 일들이니까요. 동글동글하고 쉽게 그린듯한 캐릭터들도 많이 좋아해주시는 것 같아요"라며 수줍게 말했다.

그녀의 만화는 '지극히 가족적'인 소재를 다루고 있다. 엄마에게 잔소리 듣거나 자신의 방이 더러운 모습 등은 누구나 공감될 만한 현실이면서도 숨기고 싶은 '사생활'일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당당히 그녀의 소소한 일상들을 만화로 담아 공감을 얻고 있다.

서 작가는 "휴학하고 집에서 활동하는 시간이 길때 만들어진 만화가 '낢이 사는 이야기'에요. 다행히 엄마는 만화 속에 본인이 등장하는 것을 신기해하고 좋아하세요. 가족들의 모습이 지나치게 현실적이라, 남들이 오해할 수 있는 소재는 만화로 그리기 전 가족들의 허락을 받기도 해요(웃음)"라고 밝혔다.




▶취미와 일, 두마리 토끼를 잡아라

많은 사람들이 취미와 같이 즐기면서 '일' 하고 싶어 하지만, 이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취미를 일로 삼은 서나래 작가의 고민은 무엇일까?

"많은 분들이 웹툰은 '공짜'라고 생각하고 계시잖아요. 저두 마찬가지구요. 처음 이 일을 직업으로 삼겠다고 결심했을 때 사실 먹고 살일이 걱정됐어요. 하지만 학생 때부터 웹툰을 시작했고, 다른 이력서를 낼 틈도 없이 '업무'가 시작되서 '돈벌이'에 대한 압박은 크지 않았어요. 지금은 틈틈이 다른 작업 제의도 들어오고, 네이버 연재 원고료도 있고, 책도 발간되고…. 요즘엔 제 앞가림을 할 만큼은 벌어요.(웃음)"

서 작가의 '낢이 사는 이야기'는 웹 카툰 1위를 차지하는 기록을 가지는 등 많은 인기를 모았다. 그녀의 만화는 이미 책으로 엮어지거나 포스트 잇, 다이어리 등으로 제작되며 상품성을 인정받았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그녀는 "꼭 만화가 아니더라도 기회가 닿는 대로 새로운 일들, 재미있어 보이는 일들을 많이 해 보고 싶어요. 여행기도 한번 더 그려보고 싶구요. 또 '사랑'이나 '짝사랑', '고양이 이야기' 같은 것들도 그려보고 싶어요. 나중에 결혼 후에는 '육아일기'를 그려봐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이런 것들을 기획하고 상상하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워요" 라며 웃으며 전했다.

마지막으로 서 작가는 "저는 만화를 시작한지 4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재미있어요. 처음 시작할때는 취미와 일이 구분되지 않아, 늘 일하는 느낌이었어요. 마감이 밀리고 주말도 없이 일할 때는 웹툰 자체가 보기 싫을 때도 있었어요"라며 "하지만 어떤 일이나 장단점이 있잖아요. 좋아하는 일을 하게 되면 일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즐겁고 잘하고 싶은 집중력이 생기는 것 같아요. 여전히 많이 부족하겠지만, 앞으로도 무엇을 하든 꾸준히 열심히 하도록 하겠습니다. 한 걸음 한 걸음 지켜봐 주세요. 감사합니다"라고 덧붙였다.

뉴스팀 정원진 기자 aile02@hankyung.com /서나래 웹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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