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여행이 날개를 달았다. 지난해 11월 미국 비자 면제로 입국 문턱이 낮아지면서다. 올 들어 6월까지 하와이를 여행한 한국인은 2만2000여명.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가량 많다. 길어진 허니문 행렬도 눈에 띈다. 10개 주요 여행사의 하와이 가을 허니문 예약이 봄 시즌 대비 26%,지난해에 비해서는 260%나 늘었다.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 침체에 신종 플루까지 겹친 탓에 9월까지 해외 여행객이 35% 가까이 줄어든 상황에서 받아든 성적표라 그 성장이 더욱 두드러져 보인다. 누구나 한번쯤 떠올리는 휴양여행지,하와이에 대한 잠재 여행 수요가 비자 면제로 촉발된 것 같다.


Take1 세계 최고 서핑 명소

하와이를 대표하는 섬은 오아후다. 오아후는 호놀룰루공항이 있는 하와이주의 주도다. 120여만명의 하와이 인구 중 80%가 산다. 와이키키해변이 자랑이다. 오전 6시부터 해질녘까지 이용할 수 있는 서핑레슨숍을 통해 쉽게 서핑을 배울 수 있다. 섬 북단의 노스 쇼어를 찾아보자.노스 쇼어는 세계 최고의 서핑 명소.겨울이면 계절풍의 영향으로 6m 높이의 파도가 밀려온다. 특히 할레이바비치,선셋비치,에후카이비치를 무대로 세계 서핑대회가 열리는 11~12월이면 서퍼와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선셋비치는 하와이에서 가장 멋진 해넘이를 할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할레이바 타운은 옛 하와이의 모습을 그대로 지니고 있는 곳으로 전통 축제와 수많은 영화 촬영지로도 잘 알려져 있다. 폴리네시안 문화센터도 빼놓을 수 없다. 하와이를 포함한 남태평양 여러 섬의 원주민 가옥과 전통 무용을 볼 수 있어 좋다.

쇼핑도 오아후가 제격이다. 하와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알라모아나센터,저렴한 가격의 다양한 명품 아울렛 매장이 가득한 와이켈레 프리미엄 아울렛,아기자기한 하와이 토산품이 가득한 워드센터 등이 있다. '퍼시픽 림 퀴진'을 맛보는 기회도 놓치지 말자.퍼시픽 림은 하와이에서 활약한 젊은 요리사 12명이 단체를 만들면서 생긴 일종의 요리 유형.하와이 요리에 프랑스와 아시아 각국의 요리법을 접목시켜 음식을 만든다. 하와이에서 나는 식재료를 고집하는 게 특징이다. 퍼시픽 림 퀴진을 맛볼 수 있는 곳으로는 로이스,세프 마브로,알란 웡 레스토랑 등이 손꼽힌다.


Take2 귀부인 느낌의 마우이

럭셔리한 리조트와 골프장이 즐비한 마우이는 외롭지 않을 정도로 한적하고,평화로우며 불편하지 않은 허니문 천국이다. 제시카 알바,브리트니 스피어스,캐머론 디아즈와 저스틴 팀버레이크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즐겨 찾는 고급 휴양지이기도 하다.

세계 최대 휴화산인 할레아칼라가 마우이의 대표적인 볼거리다. 할레아칼라 정상에 서서 구름을 뚫고 솟아오르는 일출을 감상한다면 금상첨화.산으로 올라가는 길 옆으로 드넓게 펼쳐져 있는 목장 지대가 장관을 이룬다. '마우이 다운힐' 프로그램이 인기다. 새벽에 차를 타고 할레아칼라 화산 정상에 올라 해맞이를 한 뒤 산악자전거를 타고 되내려오는 것이다.

마우이의 와이키키라 할 수 있는 카아나팔리 해변에서의 해양레포츠도 즐겁다. 카아나팔리 해변은 특히 장엄한 일몰이 첫손가락에 꼽힌다. 마우이 서부 중심가인 라하이나 프런트 스트리트도 찾아보자.19세기 초 하와이 왕조의 수도였던 이곳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아트 갤러리,골동품 상점 및 레스토랑들이 줄지어 있다. 마우이 섬 바로 옆에 있는 초생달처럼 생긴 몰로키니 섬도 다양한 해양레포츠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Take3 와일드한 매력의 빅 아일랜드

빅 아일랜드는 하와이에서 가장 큰 섬이다. 눈 덮인 화산과 열대 우림,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듯한 바다 등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각광받고 있는 섬이다. 오전에는 스키를 즐기고 오후에는 해수욕을,다음 날에는 골프와 하이킹을 즐길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특히 도로가 잘 정비돼 있어 렌터카를 이용한 자유여행이 가능하다.

빅 아일랜드 관광의 백미는 하와이 화산 국립공원의 용암지대와 활화산을 둘러보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용암지대를 차로 달리며 화산 섬의 생성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마우나 케아 산에 올라 해넘이를 즐기고 별을 관찰하는 '스타게이징' 프로그램이 인기.마우나 케아 산에 위치한 오니즈카 천문대에서 멋진 일몰풍경과 별을 관찰할 수 있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여행TIP

하와이는 미국의 50번째 주다. 빅 아일랜드,오아후,마우이,카우아이,몰로카이,라나이 등 주요 6개 섬을 포함,137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주도는 오아후 섬의 호놀룰루,인구는 120만명이다. 연중 25도의 온난한 기후 특성을 보인다. 한국보다 19시간 늦다. 대한항공이 하와이 호놀룰루 직항편을 매일 운항하고 있다. 인천~호놀룰루는 7시간30분 걸린다. 돌아올 때는 역풍 때문에 10시간40분 정도 소요된다.

하나투어(1577-1233)는 연령대별 색깔 있는 하와이 여행 상품을 만들었다. '액티브 블루'는 체험을 좋아하는 젊은이들을 위한 상품.서핑의 메카 노스 쇼어의 할레이바,돌 파인애플 농장 등의 일정으로 구성했다. '정열의 레드'는 40~50대를 위한 상품.시내관광과 와이키키비치 자유시간,폴리네시안 민속촌을 포함한 섬 일주 관광,선셋 디너 크루즈,다이아몬드헤드 트레킹 등을 즐긴다. '로맨틱 골드'는 육체적 부담을 최소화한 장년층을 위한 상품이다. 대한항공이나 일본항공을 이용해 매주 월ㆍ목요일 출발한다. 1인당 139만~185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