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현재 선진국 수준…`기 살리기 카드'가 주효

기상청 직원들은 요즘 일할 맛이 난다.

무엇보다도 정확도가 높아진 탓에 예보 만족도가 덩달아 개선되자 기상청 분위기가 크게 고무됐기 때문이다.

지난 8월까지 예보정확도는 선진국 수준과 비슷하다는 게 기상청의 자체 분석이다.

기상청은 현 추세라면 연말까지 예보정확도가 90%대에 진입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예보정확도가 이처럼 높아진 데는 올해 1월 취임한 전병성 기상청장이 일일ㆍ주간 예보 점검회의 강화 등 조직시스템을 개편하고 잇따라 도입한 직원 기(氣) 살리기 행보가 큰 몫을 했다고 직원들은 입을 모은다.

전 청장은 취임 이후 일 잘하는 직원 위주의 공정한 인사정책을 편 데 이어 최근에는 '땡큐 쿠폰'과 '이달의 기상인상' 카드를 꺼내 직원들에게 신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정확한 예보는 자신감과 열정에서 나온다'는 평소 지론에 따라 부서 간 협조를 잘하거나 칭찬받을 만한 실적을 올린 부서나 직원을 격려하자는 취지에서 도입한 제도다.

열정적인 자세로 업무를 하는 과 단위 부서에 청장, 차장, 각 국장이 쿠폰을 지급하고, 11월 말을 기준으로 가장 많은 쿠폰을 획득한 6개 부서에 포상이 돌아간다.

최우수 부서에는 청장상과 부상 100만원이, 우수상 2개 부서에는 청장상과 부상 50만원, 장려상 3개 부서에는 청장상과 30만원이 각각 지급된다.

쿠폰은 청장과 차장이 건당 5장까지, 국장들은 3장까지 지급할 수 있다.

8월에는 '이달의 기상인상'도 제정했다.

매달 국장회의를 거쳐 자신의 분야에서 모범을 보인 5급 이하 직원 2명을 선정해 청장의 상장과 함께 30만원의 상금을 준다.

수상자에게는 연말에 있을 특별승진 때 가산점이 부여되는 만큼 상을 타려는 물밑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상청의 한 직원은 12일 "조직 내 시스템이 바뀌고 패배주의 대신 열심히 하자는 공감대가 그 어느 때보다 높다"라며 요즘 달라진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 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