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 김옥순씨의 두 번째 개인전이 오는 19~24일 서울 서초동 갤리러 호에서 열린다.

김씨는 유명 시인들의 기발한 영감이 깃든 시어를 회화적 양식으로 묘사하는 문자 추상화가다. 작품의 참신성을 인정받아 지난 6월 제28회 대한민국미술대전에서 입선하기도 했다. 이번 전시회의 주제는 '그림과 시의 변주곡'.시어에 알록달록한 색감을 입혀 현대적인 문자도를 한층 더 승화시킨 근작 20여점을 건다.

실제로 김씨의 작품에는 시어들이 가득 차있다. 김소월의 명작 <먼 훗날>을 비롯해 김영랑의 <모란이 피기까지>,조지훈의 <낙화>,김정현의 <소리없는 이야기>,구상의 <그리스도 폴의 강> 등 시어들이 고유한 색감을 발산하며 회화적 리듬감을 한껏 뽐낸다. 그의 '시-운율'시리즈(사진)는 감미로운 시적 언어들을 그림으로 재해석해 채운 작품이다. 일정한 규칙 없이 자연스럽게 배치되어 있는 극도로 현대화된 한글을 단순화된 추상화의 세계로 돌려놓아 회화적 이미지가 돋보인다.

미술평론가 서성록씨는 "김씨의 작업은 전통적인 삶의 철학(풍류 사상)은 자연이라는 테마로,문자를 추상화한 타이포그래피와 삶에서 길어올린 기호는 우주라는 테마로 형상화했다"고 평했다. (02)588-29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