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개막한 '제14회 부산국제영화제(PIFF)'가 10일 첫 휴일을 맞아 몰려든 관객과 폭넓게 호흡을 맞췄다.

이날 낮부터 해운대와 남포동에서는 감독과 배우가 직접 거리로 나가 관객들을 만나는 야외무대 인사와 오픈 토크, 좌담회인 '아주담담'(亞州談談)' 행사가 종일 이어져 부산을 찾은 영화 팬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낮 12시 해운대해수욕장 주변에 마련된 PIFF 빌리지 내 관객 라운지에서는 이해준, 박찬옥, 김태식, 이성한, 이송희일 감독 등이 참여한 아주담담 행사가 열려 영화학도들을 끌어모았다.

특히 오후 1시에는 PIFF 빌리지 야외무대에서 영화 '나는 비와 함께 간다'의 오픈 토크 행사가 있었는데, 한류 스타 이병헌과 할리우드 스타 조쉬 하트넷, 일본의 최고 스타 기무라 타쿠야를 만나기 위해 수백명의 팬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루기도 했다.

일부 소녀팬들은 이들 3국의 꽃미남 배우를 조금이라도 가까이서 보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행사장 주변에 진을 치고, 하염없이 기다리는 성의(?)를 보이기도 했다.

오후 2시30분 중구 남포동 PIFF광장에서 영화 '파주'의 박찬옥 감독과 배우 이선균, 서우가 가진 야외무대 인사에도 팬들이 구름떼처럼 몰려 행사장 주변이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이어 오후 3시 영화 '꼭 껴안고 눈물 핑'의 김동원 감독과 배우 이켠, 고준희가 야외무대 인사를 한 해운대 PIFF 빌리지 야외무대도 사정은 마찬가지여서 자원봉사자와 경호원들이 배우들의 이동경로를 확보하느라 애를 먹었다.

지난달 위암으로 세상을 떠난 배우 고(故) 장진영의 유품들이 전시된 PIFF 빌리지의 추모 부스에도 많은 팬이 찾아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부산연합뉴스) 민영규 기자 youngky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