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연예인의 절반이 기획사와 10년 이상의 장기계약을 맺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 소속 조문환(한나라당) 의원이 8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4월까지 연예인 계약 현황을 파악한 결과, 10대 가수 및 연기자 90명 가운데 47명(52.2%)이 10년 이상의 장기계약을 맺었다.

특히 10대 남자 가수 37명의 59.4%인 22명이 10년 이상 계약에 해당됐으며, 유명기획사 소속의 한 10대 여가수의 경우 계약기간이 무려 17년이었다고 조 의원은 밝혔다.

또 10년 이상 계약한 연예인은 조사대상 580명 가운데 55명(9.5%)이었고 가수가 29.6%로 연기자(3.2%)보다 10배가량 높았으며, 7년 이상 계약자는 96명으로 16.5%였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7월 인기그룹 동방신기의 불공정 계약 논란 등을 계기로 연예인의 전속기간이 7년을 넘지 못하도록 하는 표준계약서를 발표했다.

조 의원은 "10대 연예인들이 장기계약에 묶여 사생활을 침해받고 있기 때문에 연예계의 고질적인 계약관행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noj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