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스타 류시원이 일본, 홍콩, 중국, 싱가포르, 대만, 미국 등의 팬 2천여 명과 함께 27일 경북 경주에서 팬 미팅을 했다.

류시원 팬 미팅은 그동안 그의 생일을 전후해 매년 서울에서 열렸으나 이번 경주 행사는 경북도가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작년부터 추진해 성사됐다.

류시원은 팬 미팅에 앞서 경주 보문관광단지 현대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금 38살인데 개인적인 목표로는 마흔 안에, 앞으로 2년 내에 결혼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결혼 시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언제든지 좋은 여자가 있으면 정말 결혼하고 싶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일본에서도 하루도 쉬지 않고 일만 하고 한국에 와서도 시간 날 때는 혼자 쉬거나 친한 친구들만 만나다 보니 여자를 만날 기회가 없다"고 말했다.

이상형에 대해 그는 "같이 있을 때 편안하고 여성스러운 여자가 좋다"면서 드라마 '스타일'에서 함께 출연했던 김혜수가 맡은 역할인 박 기자처럼 너무 커리어우먼이고 대찬 여자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그는 경주에서 팬 미팅을 하게 된 배경에 대해 "3년 동안 계속 서울에서 팬 미팅을 했는데 일본 팬 등 외국 팬들이 조금은 우리나라 문화를 느낄 수 있는 곳에서 하는 게 좋지 않겠나 해서 경주에 왔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종플루 때문에 걱정도 많이 했는데 잘 준비해서 큰 문제 없이 행사를 하게 됐다"라며 경주까지 찾아 준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는 또 "이 행사가 끝나면 1~2주 쉬고 일본으로 가 콘서트 준비에 들어간다"면서 "11월부터 일본에서 4개 도시를 돌며 8회 공연을 할 것"이라고 앞으로 계획을 밝혔다.

류시원은 이날 경주 등 경북지역 관광객 유치에 이바지한 공로로 김관용 경북지사와 백상승 경주시장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기자회견이 끝나고 나서 황성공원 내 경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팬 미팅은 일본 팬을 중심으로 외국인 팬 2천여 명이 참석해 2시간여 동안 진행됐다.

팬 미팅은 배우와 레이서, 프로듀서로서 류시원의 활동 모습을 담은 오프닝 영상과 함께 'My Life'를 열창하는 류시원이 무대로 등장하면서 시작됐다.

팬 미팅 1부는 얼마 전 끝난 드라마 '스타일'의 OST 참여가수들이 대거 출연하는 미니콘서트 형식으로 이뤄졌다.

김진표, 하늘, 우이경, 마니악, 차여울, 랩퍼, 쟈니G 등과 류시원이 라이브 공연을 펼쳐 환호와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어 2부는 일본에서 팬들이 보내온 축하 영상 상영, 류시원 라이브 공연, 팬 댄스팀 퍼포먼스, 동료 연예인들의 생일 축하 메시지 상영, 생일 축하파티 등으로 진행됐다.

한편, 그동안 언론에 공개되지 않았던 류시원의 팬 미팅 행사가 이번에 처음으로 공개되면서 마이니치 신문과 산케이 스포츠 등 외국 언론 10여 개사와 국내 언론 30여 개 매체가 취재하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경주연합뉴스) 이승형 기자 har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