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가 김연희씨의 개인전이 오는 27일부터 다음 달 10일까지 서울 영등포동 경방타임스퀘어 단지 1층 나무그늘갤러리에서 열린다. 김씨는 주로 여성 이미지와 다양한 꽃,나무를 소재로 전통 한지에 금분과 분채를 활용한 한국적인 조형세계를 구축해온 작가. 초기에는 선과 불교 철학 사상을 화면에 되살려냈지만 최근 들어서는 한국 여인의 참모습과 자연의 순환을 찰지게 풀어내고 있다. '행복한 여인'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에는 화려한 꽃으로 한국 여인의 참모습을 담아낸 근작 20여점이 걸린다.

작가의 작품은 꽃이나 여인의 이미지를 다소 몽환적으로 묘사하지만 실제 회화의 주제를 성스러움에서 일상적인 언어 '행복'으로 묘사하는 것이 특징이다. 생명의 유한성 속 절정의 순간에 피워낸 꽃과 성숙한 여인의 결합은 삶과 죽음이 만나는 에로티시즘을 상징한 듯하다.

김연희씨는 "이번 전시에는 종교적 성스러움의 극치인 관음보살을 어머니,그리고 자신의 모습과 같은 일상적인 대상물로 변환시킨 작품을 내걸 것"이라며 "꽃은 제 조형어법에 의해 탄생된 꽃이며 기억 속에 부유하는 표현적인 꽃이라 정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02)2638-2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