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갑하씨(51)의 시집 《외등의 시간》(동학사)과 사랑시선집 《사랑은 기다림이 아니라 찾아가는 것입니다》(책만드는집)가 나란히 출간됐다.

《사랑은 기다림이 아니라 찾아가는 것입니다》에는 사랑을 소재로 한 시 80여편이 실렸다. '몰래/ 그대를 넘다/ 가슴 찔린 바람의 찡그림/ 쉿! 사람이다/ 숲이 수런거리면/ 초록의/ 욕정을 뿜어/ 불지르고 싶어 진다'(<입산 금지> 중)처럼 욕망을 노래한 시나 '다 흘러 보내고 나면 여백으로 돋을 상처// 끝내 스러질 대궁 보듬어야 할 하늘이라면// 없는 듯 그냥 그 자리 바람 앞에 서렵니다'(<가을비> 중)같이 이별을 다룬 작품이 수록됐다.

함께 나온 권씨의 세번째 시집 《외등의 시간》에는 소외나 고독 등 현대인들이 겪는 문제를 주제로 한 작품 70여편이 담겼다. 환승역,야근,로또,넥타이 등 도시인들에게 익숙한 사물이 등장하는 작품들이 눈길을 끈다.

권씨는 1991년 <시조문학>,1992년 조선일보와 경향신문 신춘문예 당선으로 등단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