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사보와 인터뷰.."일본제보다 한국제품 좋아해"

소설 '개미'와 '뇌' 등의 작품으로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독자층을 확보한 프랑스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삼성그룹 직원들에게 속도보다 질(質)이 중요하다는 화두를 던졌다.

최근 방한했던 베르베르는 15일 '빠름 대 느림'을 주제로 발간된 삼성그룹 사보 'samsung&u'와의 인터뷰에서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일의 질"이라며 "자기 임무를 완수하고 자기 능력과 재능을 온전하게 쓰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의 창의력을 높이려면 "사람들의 생각이나 아이디어를 평가하려 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마음대로 쏟아 낼 수 있는 분위기를 마련해 줘야 한다"며 "기존에 성공했던 방법과 반대로 시도하려는 사람들을 격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삼성 연구원이라면 무엇을 만들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그는 "나무를 좋아하기 때문에 나무를 재료로 사용한 컴퓨터를 만들고 싶다"며 "나무는 손에 전해지는 촉감도 좋고 나쁜 기운도 막아 준다"고 말했다.

베르베르는 삼성의 고객이자 작가로서 바라는 점을 묻는 말에는 자신의 소설 '파피용'에 나오는 우주 범선을 만들면 좋겠다며 "이 우주선은 길이가 32km에 이르고 14만4천 명을 태울 수 있는 규모"라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노아의 방주가 그랬듯 이 우주선은 미래의 인류를 구원하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는 첨단과학 기술이 인류를 살릴 것이라고 확신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신의 방과 사무실, 서재에 있는 TV와 오디오, 휴대전화 등이 모두 삼성 제품이라며 "개인적인 선택의 문제지만 일본 제품보다 한국 제품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광철 기자 mino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