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ㆍ영화감독ㆍ소설가ㆍ사진작가 겸업 늘어

탤런트 구혜선이 소설을 내고 영화를 연출하는가 하면, 전시회를 열고 작곡집까지 냈다.

본업인 연기를 꾸준히 하면서 다른 영역에도 도전하는 전형적인 '팔방미인 스타'다.

연예계에서 연예 활동과 함께 다양한 재능을 드러내는 스타들이 많아지고 있다.

에너지와 '끼'가 넘쳐나는 연예계 '팔방미인 스타'들은 사진을 찍거나 그림을 그려 전시회를 열기도 하고, 영화나 뮤직비디오를 연출해 감독으로 데뷔하기도 한다.

소설을 통해 글솜씨를 자랑하는 이들도 있다.

◇미술전ㆍ사진전 여는 가수ㆍ배우들 = 배우 김혜수와 심은하는 지난 4월 열린 서울오픈아트페어(SOAF)에 미술작품을 전시해 화제가 됐다.

당시 김혜수는 사진 이미지를 화폭에 오려붙이는 콜라주 기법을 사용해 표현주의적인 작품을 선보였고, 한국화를 배운 심은하는 수묵화를 출품했다.

가수 조영남은 따로 개인전을 열 정도로 그림에 열정을 쏟는 경우다.

오랜 전시 경력을 통해 화가와 가수를 합친 신조어 '화수(畵手)'라는 별명을 얻기도 한 조영남은 주로 팝아트적인 그림을 많이 그리고 있다.

사진에 관심을 둔 스타들도 많다.

탤런트 박상원은 지난해 인사동의 한 갤러리에서 '박상원의 모노로그'라는 개인전을 개최했고, 배우 조민기는 2005년과 2006년 두 번에 걸쳐 개인전을 열고 지난해에는 사진 스튜디오도 오픈하는 등 본격적인 사진 활동을 보이고 있다.

◇소설집과 사진집 출간하는 스타들 = 연예인들이 책을 내놓는 것은 비교적 흔하다.

김수미처럼 에세이를 통해 자신과 주변 사람들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하고, 김혜자처럼 책을 통해 자신의 사회봉사 활동을 소개하는 사례도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소설집과 사진집 등 창작집을 내는 일이 많다.

지난해 소설집 '당신의 조각들'을 낸 그룹 에픽하이의 리더 타블로는 미국 스탠퍼드 대학에서 영문학 석사 학위를 받은 문학도다.

타블로의 소설집은 출판계 불황 속에서도 15만 부 이상 팔렸고, 이어 출간된 영문판도 출간 한 달 만에 2만 부가 넘게 팔려나갔다.

배우 차인표도 올해 초 장편소설 '잘가요 언덕'을 출간해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로하는 용서와 화해의 이야기를 펼쳤다.

그는 작곡가 주영훈과 아내인 배우 신애라 등의 도움을 받아 이 소설을 위한 OST까지 내는 등 작품에 공을 들였다.

앞서 2005년에는 그룹 패닉 출신의 가수 이적이 소설집 '지문사냥꾼'을 선보였다.

개인홈페이지의 판타스틱 픽션을 모은 이 책은 교보문고와 네이버가 공동 주관한 '2005 올해의 책 10선'에도 뽑힐 정도로 화제가 됐다.

배두나는 사진집으로 꾸준히 책을 출간하는 배우다.

그는 2006년 포토에세이 '두나's 런던놀이'를 출간하고, 이어 2007년과 지난해 '두나's 도쿄놀이'와 '두나's 서울놀이'를 냈다.

책은 5만 부가 넘게 팔려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다.

◇영화와 뮤직비디오 감독으로 나서는 배우들 = 배우들은 자신들의 경험을 살려 영화나 뮤직비디오의 연출을 맡아 감독으로 나서는 경우가 많다.

배우 유지태는 단편영화 감독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2003년 '자전거 소년', 2005년 '장님은 무슨 꿈을 꿀까요', 2007년 '나도 모르게'에 이어 올해에도 '초대'라는 작품을 연출했다.

2006년과 2007년에는 각각 프랑스와 일본의 국제단편영화제 심사위원을 맡았고, 지난해에는 일본 쇼트쇼츠 아시아단편영화제에서 특별공헌상을 받기도 했다.

배우 조재현도 2006년 임재범의 뮤직비디오를 연출해 감독으로 데뷔했고, 오랫동안 감독 데뷔를 꿈꿔온 정우성도 내년 상반기 정식으로 감독에 데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음악인 남궁연도 지난 2005년 '거짓말 폭탄'이라는 단편 영화를 연출해 감독에 데뷔했다.

(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com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