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오 사사키 참여 소품집 '숨' 4일 발매
작곡집 낸 구혜선 "사실은 영화 위한 준비"
"이번에 발표하는 음악과 그동안 해왔던 그림 작업, 소설 작업을 바탕으로 비빔밥처럼 맛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습니다."

소설 출간과 단편영화 연출, 일러스트 전시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재능을 펼쳤던 구혜선이 이번에는 작곡집을 내고 음악회를 연다.

구혜선은 4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내 우리금융아트홀에서 열린 소품집 '숨' 발매 기자간담회에서 "언론에 다재다능하다고 소개돼 부끄럽다"며 "사실은 모든 활동이 준비 중인 영화를 위한 작업이었다"고 말했다.

이번 앨범에는 구혜선이 직접 작곡한 8곡이 수록돼 있으며 타이틀곡 '골목을 돌면'을 뺀 대부분의 곡이 피아노 연주곡이다.

구혜선은 "고등학교 때부터 작곡을 하고 싶었다"며 "부모님과 사장님을 졸라 작곡집을 내게 됐다"고 말했다.

작곡집 낸 구혜선 "사실은 영화 위한 준비"
특히 평소 이사오 사사키와 YG엔터테인먼트 대표인 양현석으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다는 구혜선은 "존경하던 거장인 이사오 사사키와 함께 작업하게 돼서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에 구혜선의 '숨' 앨범과 동시에 자신의 10번째 정규앨범 '더 웨이 위 워(The way we were)'를 발매한 일본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이사오 사사키는 '숨' 앨범에서 타이틀곡인 '골목을 돌면'과 '별별이별'의 연주를 맡았다.

이 가운데 '별별이별'은 이사오 사사키의 음반에도 함께 수록됐다.

이사오 사사키는 구혜선에 대해 "대단히 '유니크'한 발상을 갖고 있다.

대화를 나누는 동안 좋은 인상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가수 거미도 이번 앨범에 참여해 타이틀곡 '골목을 돌면'을 불렀다.

구혜선은 지난해 발매된 가수 거미의 앨범 재킷 일러스트를 맡은 바 있고, 거미 역시 7월 초에 열린 구혜선의 전시회를 찾아 응원하기도 했다.

구혜선은 "처음에는 직접 노래를 불렀지만, 앨범의 완성도를 높이려면 가수가 하는 것이 나을 것 같아 거미에게 부탁했다"면서 "거미의 녹음 후 '역시 노래는 가수가 불러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웃었다.

한편, 구혜선은 올 연말 크랭크인 예정인 자신의 영화는 '첼리스트가 등장하는 미스터리 음악 영화'라고 소개하며 "이번에 발표하는 곡도 사실은 이 영화의 OST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구혜선과 이사오 사사키는 음반 발매 기념으로 5일 오후 6시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구 역도경기장)에서 작은 음악회 '오버 더 레인보'를 열 예정이다.

이 음악회는 역도경기장을 우리금융아트홀로 리모델링한 뒤 처음 열리는 공연이다.

(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com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