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비밀 결혼식으로 화제를 불러 모았던 이영애씨가 최근 귀국 길에 낀 이른바 '참깨 다이아몬드 반지'로 다시 주목을 받았지요.

보도에 따르면 이 반지는 화이트 골드에 깨알만한 다이아몬드가 박힌 형태라고 하더군요.

보석 전문가를 대상으로 취재를 해본 결과, 이 반지에 들어간 다이아몬드는 '멜리 다이아몬드', 또는 '서브 다이아몬드'로 불린다고 합니다.

유명 주얼리 브랜드에서는 기본적으로 이러한 반지를 내놓고 있다고 하고요.

브랜드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이 반지는 국내에서 적게는 100만원 짜리 제품이 거래되고 있어 이른바 '검소한' 다이아몬드 반지라고 부를 수 있겠다는 생각입니다.

온라인 다이아몬드 판매업체인 히오스의 김주영씨는 "멜리 다이아몬드는 다아아몬드 원석(나석)에서 큰 조각을 살린 뒤 나온 알갱이(서브)를 활용하기 때문에 이처럼 낮은 가격이 형성된다"고 설명했습니다.

통상 멜리 다이아몬드는 0.1캐럿(크기로 따지면 테이블 지름이 3mm정도이고 무게는 0.02g) 미만이라고 합니다. 이 다이아몬드의 경우 원가는 1,500~3만원대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멜리 다이아몬드 반지에는 보통 60~100개의 멜리 다이아몬드가 촘촘하게 박혀 장식이 된다는 것입니다.

원가가 낮은 탓에 멜리 다이아몬드는 요즘 네일아트용으로도 쓰인다는 게 김주영씨의 얘깁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다이아몬드를 비롯해 보석을 말할 때는 '캐럿'(Carat)이란 단위를 쓰지요.

캐럿을 보통 '크기'로 착각하지만 이 단위는 다이아몬드의 무게를 지칭하고요. 1캐럿은 0.2g이고 2캐럿은 0.4g이지요.

다이아몬드의 가치는 캐럿이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한다고 합니다. 때문에 보통 1캐럿짜리 두 개와 똑같은 등급의 2캐럿 다이아몬드가 같은 값이 나갈 것으로 생각하나 2캐럿 짜리 하나가 훨씬 비싸다는 겁니다.

무게가 많이 나가는 다이아몬드는 좀체 발견되지 않아 희소성이 그만큼 커진다는 것입니다.

김주영씨는 "천연광물인 다이아몬드의 색상은 무색에 가까울 수록 더 귀하고 가치가 높다"고 강조했습니다.

다이아몬드 중에는 노랗고 핑크색을 띤 것도 있지만 이럴 경우 가치는 떨어진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다이아몬드의 컬러는 숙련된 전문가가 아니고선 구별이 쉽지 않다고 합니다.

다이아몬드는 광채가 생명입니다. 광채는 커팅이 결정한다고 하고요. 아무리 완벽한 컬러와 투명도를 갖고 있어도 커팅이 좋지 않으면 반짝이는 정도가 떨어진다는 게 김씨의 설명입니다.

윤진식 jsy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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