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물러가고 차분하게 클래식 선율에 집중할 수 있는 가을이다. 선선한 가을에 어울리는 피아노,바이올린,첼로 등 국내외 정상급 연주자들의 공연이 잇달아 열린다.

올해로 데뷔 40주년을 맞은 첼리스트 정명화는 4일 서울 노원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정명화와 함께하는 가을 음악회'를 갖는다. 1971년 제네바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1위에 오르며 세계 무대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정명화는 안정감 있는 기교와 개성 있는 연주로 정평이 나있다. 그는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후학을 양성하면서 매년 꾸준히 공연도 갖고 있다. 이번 연주회에선 글링카의 '루슬란과 루드밀라 서곡',보로딘의 '폴로베츠인의 춤',드보르작의 '첼로 협주곡 b단조' 등을 들려준다.

6일 서울 LG아트센터에서는 세계적인 클래식 음반사 도이치그라마폰에서 최근 앨범을 낸 바이올리스트 김수연이 독주회를 연다. 올 6월 세계적 권위의 퀸 엘리자베스 국제 콩쿠르에서 입상해 다시 한번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던 그는 이번 공연에서 브람스의 '바이올린 소나타 2번',라벨의 '바이올린 소나타' 등을 연주한다. 특히 '모차르티아나' 앨범에서 호흡을 맞췄던 불가리아 출신 피아니스트 예브게니 보자노프와 협연으로 모차르트의 '바이올린 소나타 e단조','바이올린 소나타 B플랫 장조'도 들려준다.

바흐 스페셜리스트로 주목받고 있는 187㎝의 키다리 피아니스트 마르틴 슈타트펠트는 27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첫 내한 리사이틀을 갖는다. 2002년 바흐 음악에 가장 권위 있는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 음악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적으로 알려진 그는 바흐 곡만 담은 앨범만 6개를 내놓으며 바흐 음악 연주 전문가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이번 무대에서도 바흐 스페셜리스트로서의 입지를 보여줄 수 있는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비롯해 '프랑스풍의 서곡','코랄 전주곡' 3곡 등을 연주한다.

27일 서울 LG아트센터에서는 한국의 대표적인 첼리스트 양성원이 슈베르트 곡을 들려준다. 2007년 4시간에 걸쳐 베토벤의 '첼로 소나타 전곡'을 연주했던 그는 올 가을에는 2회의 휴식 시간을 포함해 3시간40분 동안 슈베르트를 탐구한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 그의 오랜 실내악 협연자인 프랑스 출신의 바이올리스트 올리비에 샤를리에와 피아니스트 에마뉘엘 슈트라세도 함께 무대에 오른다. 음악칼럼니스트 유현종의 슈베르트의 삶을 조명하는 토크 세션도 함께 마련된다. 슈베르트의 '피아노 트리오 1번','바이올린 소나타 그랑 듀오' 등을 들려준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