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천재' 이창호 9단, '오목천재'는 아니었던걸까.

1일 강원랜드 측에 따르면 이창호 9단은 이날 오후 1시30분 강원 정선군 강원랜드 호텔 광장에서 최영 하이원리조트 사장과의 친선 대결에 나서 28수 만에 패배했다. 이 대결은 '제37회 명인전'의 부대행사로 열렸다.

백을 쥔 이창호 9단은 경기 초반부터 계속된 최 사장의 공격을 특유의 기다림으로 막아 나갔다. 그러나 이 9단은 아랫변 공방에서 흑의 4-3 진(陳)에 말려 안타깝게 패배했다. 경기 후 복기 결과, 흑이 윗변에서 4를 만들며 선제공격에 나서지 않은 것이 이 9단의 패인으로 분석됐다.

이창호 9단은 이날 경기의 패인을 "초반 수비에 치중했기 때문"이라고 밝히며 "몇 년 만에 오목을 뒀지만, 오늘 대결은 절대로 봐주지 않았다"고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최 사장은 이에 "이창호 국수와 바둑 한 수를 둬 보는 것이 소원이었으며 오늘 자리는 정말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이창호 9단의 경기 장면은 케이블방송 바둑TV를 통해 9월 19일 정오에 방송될 예정이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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