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 과정서 유출된 정황 포착

경찰이 인터넷에 떠도는 영화 `해운대'가 제작 과정에서 유출된 정황을 포착하고 유포자 검거에 나섰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 관계자는 31일 "영화 `해운대'의 동영상 유출과 관련한 수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 영화 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 측에서 진정서를 접수한 지 하루 만인 이날 회사 관계자들을 불러 피해자 조사를 벌였다.

CJ엔터테인먼트는 `해운대'의 동영상 파일이 인터넷 P2P 사이트들을 중심으로 퍼진 사실을 지난 29일 확인하고 자체적으로 삭제 조치를 하는 한편 유포 경로로 파악한 24개 대형 P2P 사이트 명단을 경찰에 제공했다.

경찰과 회사측은 화질 등을 조사한 결과 이 영화가 극장에서 캠코더 등으로 촬영된 것이 아니라 제작 과정에서 유출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유출본의 화질이 DVD 급으로 최종본에 가깝지만, 최종 수정본과 일부 화면이 다른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다.

경찰은 영화가 최종 완성본이 나오기 전 누군가에 의해 작업실에서 인터넷 공간으로 빼돌려졌을 개연성에 초점을 맞춰 수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유출본의 영상을 자세히 분석해 영화 촬영 및 편집, 그래픽 수정 등 제작 과정 중 어느 시점에서 영화가 유출됐는지를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운대'는 개봉 33일 만인 이달 23일 한국 영화로는 다섯 번째로 1천만 관객 돌파를 달성했으며 해외에서는 지난 25일 중국에서 개봉한 데 이어 미국과 동남아 등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bana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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