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은 생전에 자신의 자서전과 관련, "좋은 자서전이 아니라 역사 앞에 사실을 밝히는 자서전을 남기고 싶다"고 밝힌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박 의원은 이날 저녁 마포 한 음식점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DJ가 "출판은 내 사후에 하는 것을 검토하라"며 이 같이 지시했다고 전했다.

배석한 최경환 비서관은 "자서전 작업은 80∼90% 진행된 상태로 가을쯤 원고가 나오면 이 여사와 함께 독해와 윤문 작업 등을 거쳐 올해안에 최종 원고가 확정될 것"이라며 "한국어와 영어, 일어, 중국어판을 동시에 출판하는 방안을 김 전 대통령 생전에 보고했고 그 방향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27일 유서 존재 여부와 관련, "김 전 대통령은 굉장히 치밀하고 준비를 하는 분이라 이희호 여사에게 서랍이나 서재 등을 찾아보라고 했는데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DJ가 남긴 올해와 지난해 일기의 비공개 부분 처리 방향에 대해 "적당한 기회에 원본 그대로 출판하는 방안을 이 여사에게 건의했으나 이 여사가 아직 경황이 없는 탓인지 특별한 말이 없으셨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맹형규 청와대 정무수석에 따르면 이명박 대통령이 입원 기간 하루에 서너차례씩 병세를 물었다고 한다"며 "이 대통령이 서거 후 굉장히 상심하면서 모든 장례 절차에 대해 정부가 협력해 주라고 지시 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소개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김정은 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