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공연계에는 탱고 바람이 거세다. 첫 무대는 아르헨티나 오리지널 탱고팀의 '피버 탱고'(9월2~13일 · 한전아트센터,25~27일 · 고양 아람누리 아람극장)로 시작한다.

2007년 첫 공연 당시 평균 좌석점유율 90% 이상을 기록하며 인기를 모았던 공연으로,10명의 오리지널 아르헨티나 무용수와 6명의 악사가 꾸미는 정통 탱고 공연이다. 1996년 동양인 최초로 아르헨티나 탱고 마에스트로 자격증을 딴 공명규씨(49)가 기획과 연출을 맡았다.

첼리스트 송영훈은 춤보다 음악이 중심이 되는 작은 탱고 무대를 마련한다. '송영훈 탱고 프로젝트'(9월15~18일 · LIG아트홀)는 일본의 탱고 밴드 '쿠아트로 시엔토스',아르헨티나 출신의 탱고 무용수 나탈리아 가메즈 · 가브리엘 앙히오와 함께 공연한다.

탱고의 거장 '아스토르 피아졸라'에게 바치는 헌정 형식의 공연으로 3개국 아티스트가 탱고의 리듬을 재해석한다. 좌석 수 170석의 소극장인 LIG아트홀은 무대와 객석의 거리가 가까워 탱고의 거친 호흡과 열정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늦가을에는 아르헨티나 최고 권위의 탱고대회에서 7년 연속 에스텔라레스 델 마르 상을 수상한 구스타보 루소 연출의 '탱고 시덕션'(11월10~15일 · 충무아트홀 대극장)이 관객을 찾아간다. 정통 탱고에서부터 현대화된 탱고까지 다양한 형태의 탱고를 선보이며,탱고가 가진 관능미를 한껏 강조한다.

반주 음악으로는 세계적인 탱고 작곡가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음악이 사용된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