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이 전적으로 정부 예산에만 의존하고 있습니다. 미국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은 예산의 3분의 1만 시에서 받고 나머지는 기부나 펀드,후원회 등의 도움으로 꾸려가지요. 한국 미술문화가 아직은 선진화되지 못한 만큼 다양한 인프라 조성이 시급합니다. "

신재민 문화부 1차관(사진)은 17일 기자 간담회에서 "경복궁 옆 기무사 터에 들어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분관을 비롯해 서울 역사 전시공간 활용,4대강 개발지 주변 전시 공간 추진 등 미술문화 인프라 조성에 역점을 두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분관은 리모델링을 적극 검토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으면 안전성,문화재 기준 등을 고려해 새로 지을까도 생각 중입니다. 다만 국군 서울지역 병원은 대체시설이 마련되지 않은 만큼 당분간 그대로 유지할 겁니다. "

그는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이 해외 명작을 구입하거나 좋은 전시를 기획하려 해도 기존 예산으로는 턱없이 부족하고,발전기금을 따로 모금할 수도 없는 형편"이라며 "미술문화 발전을 위해선 특수법인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이 지금 고민해야 할 것은 국내외 유명 작품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수준 높고 효율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특수법인으로 운영되고 있는 뉴욕의 메트로폴리탄이나 파리의 루브르박물관은 기존 예산도 받고 별도의 기금도 조성하고 있어 이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습니다. "

국내 미술시장 활성화에 대해서도 다양한 정책을 제시했다. 그는 "2011년부터 6000만원 이상 미술품에 부과되는 양도세를 시장 활성화 차원에서 시기를 조정할 수 있는 사항"이라며 "유망 작가에게 작업실을 저렴하게 제공하는 아틀리에 조성 등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