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에 물폭탄..북한강 수계댐 수위 조절

전국적으로 기상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집중호우가 쏟아져 일선 자치단체 공무원들이 비상 대기하는 등 재해 예방에 나섰다.

현재 인천지역에는 11일 오후 3시, 서울과 경기서북부 12개 시.군에는 오후 11시에 각각 호우경보가 내려졌으며 경기 과천.광명 시흥에도 12일 0시를 기해 호우주의보가 호우경보로 대체됐다.

서해5도, 강원 남부, 충남, 전남지역에는 호우주의보가 각각 발효 중이다.

이에 따라 인천시와 10개 군.구에는 공무원 910명이 비상 근무하며 긴급 상황에 대비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경기도 역시 공무원 2천652명을 대기시켰으며 강원도는 도로, 교통 등 14개 부서가 비상 근무하면서 영서지역을 중심으로 피해가 우려되는 시설물을 점검했다.

그러나 아직 비 피해 상황은 접수되지 않고 있다.

북한강수계 각 댐도 호우에 대비해 방류량을 늘리며 수위 조절에 나섰다.

한강수력원자력㈜ 한국수력본부는 11일 오후 11시 30분 현재 팔당댐 수문 5개를 3m 높이로 열고 초당 1천540t을 방류하고 있다.

또 청평댐과 의암댐도 각각 초당 980t과 620t의 물을 하류로 흘려 보내고 있으며 춘천댐도 295t을 방류하며 수위를 조절하고 있다.

특히 강풍주의보와 함께 폭풍해일주의보가 발효된 인천.경기.충남.전북.전남 등 해안지방은 만조와 맞물려 바닷물이 범람할 우려가 있어 예찰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영암, 무안 등 전남지역 7개 시.군에는 43개 항로 63척의 여객선 운행이 통제된 상태다.

이와 함께 경북과 경남, 부산, 울산 지역은 기상 특보가 발효되지 않았지만, 산발적으로 비가 내리고 있어 기상청 예보를 주시하고 있다.

기상청은 11일 밤부터 12일 오전까지 열대저압부로부터 많은 수증기가 유입되면서 300㎜ 이상의 폭우가 내리겠으며 천둥과 번개, 돌풍을 동반한 매우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12일 밤까지 예상 강수량은 서울.경기.강원 영서 80∼200㎜, 충북.충남.강원 영동, 서해5도.울릉도.독도 50∼150㎜, 남부.제주도 20∼80㎜다.

기상청은 "태풍 '모라꼿'이 열대성 저기압으로 약화돼 북상하면서 서해에 바람이 점차 강해지고 있다"며 "국지성 폭우가 예상되고 서해안 지방을 중심으로 해일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인천.수원.춘천연합뉴스) 김도윤 기자 ky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