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호 태풍 '모라꼿'에서 약해진 열대저압부(TD)의 영향으로 11일 서해안 지방을 중심으로 강풍을 동반한 최고 110㎜의 비가 내렸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현재 인천 옹진군 목덕도 110㎜, 옹진군 덕적도 103㎜, 제주 성판악 109㎜, 전남 완도 80.5㎜, 충남 태안군 78㎜, 경기 시흥시 대야동 76㎜의 비가 내렸다.

서울과 경기도, 서해 5도, 강원도(횡성군, 원주시, 홍천군), 충청남도(태안군, 당진군, 서산시), 전라남도(화순군, 보성군)에는 호우주의보가, 또 인천광역시에는 호우경보가 각각 발효 중이다.

또 전라남도(고흥군, 여수시, 장흥군, 강진군, 해남군, 완도군, 영암군, 무안군, 함평군, 영광군, 목포시, 신안군(흑산면 제외), 진도군), 전라북도(고창군, 부안군, 군산시, 김제시)에는 강풍주의보가, 서해와 남부 전 해상에는 풍랑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이날 새벽부터 중국 상하이 부근에서 우리나라로 느리게 북동진하는 열대저압부는 12일 오후 늦게나 밤에 중부지방을 지나면서 점차 온대 저기압으로 약화돼 동해 상으로 이동할 전망이다.

기상청은 이날 밤부터 12일 오전 사이에 열대저압부로부터 많은 수증기가 유입되면서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천둥과 번개와 돌풍을 동반한 매우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서울, 경기도, 강원도 지방에는 이날 밤부터 내일 낮 사이에 300mm 이상의 집중호우가 내리는 곳이 있을 것이라고 예보했다.

남부와 충청 일부 지방은 고온다습한 남풍이 강하게 불면서 소낙성 강수가 산발적으로 내리다가 멎는 상태가 반복되겠으나 지리산 등 내륙 산지와 남해안 지방에는 지형의 영향으로 100mm 이상의 국지성 집중호우가 내릴 가능성이 크다고 기상청은 관측했다.

비는 12일 늦은 밤 서울과 경기도부터 점차 그치겠으나 그 밖의 지방은 13일 아침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오후 5시부터 12일 자정까지 예상 강수량은 서울ㆍ경기ㆍ강원 영서ㆍ북한 80~200㎜, 충청남북도ㆍ강원 영동ㆍ서해 5도ㆍ울릉도ㆍ독도 50~150㎜, 남부ㆍ제주도 20~80㎜다.

기상청 관계자는 "열대저압부가 서해안으로 접근하면서 해상의 물결도 서해와 남해부터 높아지겠고 오늘과 내일 만조 때는 서해안 지방을 중심으로 해일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 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