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입문자들과 마니아들을 함께 만족시킬 수 있는 클래식 음반이 발매됐다. 마에스트로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의 공연 실황에서부터 장한나의 스승인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의 연주까지 다양하다.

20세기 거장 지휘자들의 연주 실황을 담은 음반 '안동림의 불멸의 지휘자'(EMI)는 클래식 애호가 안동림씨(전 청주대 영문과 교수)의 동명 신간을 음반화한 것이다. 안씨의 신간 《불멸의 지휘자》에 등장하는 34명 중 12명의 명연주를 선정해 2장의 CD에 담았다. 당대 최고 오케스트라 연주를 모아 EMI클래식의 베스트 앨범에 가깝다.

첫곡은 카라얀이 지휘하는 바그너의 악극 '뉘른베르크의 마이스터징거' 전주곡으로 매끄럽고도 웅장하다. 조지 셀 지휘로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드보르작의 '교향곡 8번 2악장'은 안씨의 감상평대로 부드러우면서 깊은 맛을 낸다. 툴리오 세라핀 지휘에 스칼라극장 오케스트라가 마리아 칼라스와 함께 만들어 내는 오페라 '노르마' 중 '정결한 여신'도 놓쳐서는 안될 트랙이다.

유니버설뮤직이 내놓은 '도이치 그라모폰 아티스츠&레코딩스'와 '데카 아티스츠&레코딩스'는 클래식 레이블의 양대 산맥인 도이치그라모폰(DG)과 데카에 소속된 아티스트들의 명곡들을 묶은 것.150여쪽에 달하는 가이드북은 각 레이블의 역사,음악가들의 약력과 주요 앨범,불멸의 명반 100선,DVD,레이블별 시리즈 등을 소개한다.

도이치그라모폰 세트는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의 '멘델스존의 무언가',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가 부른 도니체티의 '사랑의 묘약' 중 '남 몰래 흘리는 눈물',베를린 필하모닉이 연주한 마스카니의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등을 담았다. 데카 세트는 J 슈트라우스의 '빈 숲 속의 이야기'(빈 필하모닉),하이든의 '피아노 소나타 49번 2악장'(피아니스트 알프레트 브렌델),바흐의 '샤콘'(바이올리스트 아르튀르 그뤼미오) 등을 엮었다.

올해 111주년을 맞이한 도이치그라모폰은 1898년 독일인 에밀레 베얼리너가 창립한 회사로 아르히프,루아조뤼르,머큐리같은 레이블을 보유한 클래식 음원의 보고.데카는 1929년 설립된 영국의 레코드 회사로 혁신적인 아이템을 자랑한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