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을 주도로 편찬된 조선시대 의학서 동의보감(東醫寶鑑)이 우리나라의 7번째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Memory of the World)으로 등재됐다.

문화재청은 31일 중앙아메리카 바베이도스 수도 브리지타운에서 열린 유네스코 제9차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에서 한국이 지난해 3월 등재 신청한 동의보감 초간본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은 지난 1997년 훈민정음과 조선왕조실록의 두 건을 시작으로 직지심체요절과 승정원일기(이상 2001년), 고려대장경판과 제경판, 조선왕조의궤(이상 2007년)에 이어 모두 7건의 세계기록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이번에 등재가 결정된 동의보감 판본은 1613년(광해군 5년), 편찬 총책임자인 허준 자신이 직접 간행에 관여해 나온 초판어제본(初版御製本)으로, 국립중앙도서관(오대산사고본)과 한국학중앙연구원(적상산사고본)에 각각 소장돼 있다. 이들은 보물 제1085호로 지정돼 있기도 하다.

세계기록유산은 인류의 소중한 기록유산을 가장 적절한 기술을 통해 보존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가능한 많은 대중이 기록유산에 접근할 수 있게 한다는 취지에서 유네스코가 1992년부터 추진해온 사업으로 2년마다 등재 유산이 정해진다.

2007년 7월 기준으로 세계기록유산은 모두 67개국 158건이 있으며 대표적인 것으로는 '슈베르트 악보 모음집' '오즈의 마법사' '카리브해 노예 기록물' 등이 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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