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이 뮤지컬 배우가 됐다. 충무아트홀이 개설한 '도심뮤지컬캠프' 참가자들이 오는 30~31일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에서 공연되는 뮤지컬 '플로라'로 데뷔 무대를 갖는 것.이들은 대학생과 배우 지망생뿐만 아니라 약사,기업 최고경영자(CEO)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뮤지컬 마니아들이다.

이들의 데뷔작인 뮤지컬 '플로라(원제 Flora the red menace)'는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작품으로 이번 공연을 위해 별도의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뮤지컬 '캬바레''시카고' 등을 만든 거장 존 칸더와 프레드 엡 콤비의 첫번째 브로드웨이 공연 작품으로 1965년 뉴욕 브로드웨이의 앨빈 극장에서 초연됐다. 1987년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공연된 이후 사회가 혼란하고 경기가 어려울 때마다 단골로 리바이벌되는 작품이다. 경제 대공황이던 1930년대 중반 미국 뉴욕을 배경으로 취업난을 겪는 젊은이들이 사회에 대한 반감으로 공산당 활동을 하게 된다는 내용의 블랙 코미디다.

조용신 '도심뮤지컬캠프' 예술감독은 "각색 과정에서 뮤지컬의 낭만주의적 성향에 맞게 장면마다 가볍고 유머러스한 측면을 강화시켰다"며 "업무 환경 개선,고용 확대 등 우리 주변 직장인들의 소박한 바람을 담았다"고 밝혔다.

배우들은 모두 2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오디션에 합격해 지난 5개월 동안 가창,발성,연기,춤 등 뮤지컬 배우가 되기 위한 기초 수업을 받았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