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뉴스통신사인 AP는 온라인 뉴스 콘텐츠의 저작권을 보호하기 위해 인터넷상에서 뉴스의 사용을 추적할 수 있는 "뉴스 등록부(news registry)"를 연내에 도입한다고 23일 밝혔다.

미국 내 1천400개 이상 신문이 공동 소유하고 있는 AP는 "뉴스 등록부를 통해 AP의 모든 온라인 콘텐츠에 표지를 달아 추적함으로써 뉴스 저작권을 준수하는지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AP는 "이 시스템은 AP가 공급하는 콘텐츠의 사용 조건뿐만 아니라 각 콘텐츠의 저작권 정보를 등록하고, 콘텐츠가 어떻게 사용되는지를 AP에 통보하는 내장 비콘을 채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콘은 웹사이트들이 사용료를 내지 않고 AP 콘텐츠를 인터넷에 올리는 것을 저지하기 위한 단속 수단이다.

AP와 회원 신문사들은 뉴스의 무단 도용으로 수 천 만 달러에 달하는 잠재적인 광고 수입을 잃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뉴스 등록부는 올 연말까지 모든 AP 텍스트 콘텐츠에 적용되며, 점차 AP 사진과 동영상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AP 회원 신문사들도 2010년 초까지 자사 콘텐츠에 대해 뉴스 등록부를 채택할 계획이다.

미국 신문사들은 최근 지면 광고 수입의 격감, 구독부수의 지속적인 감소, 무료 온라인 뉴스를 선호하는 독자들의 변화 등으로 고전하고 있다.

5만부를 발행하는 미시간의 신문인 앤 아버 뉴스도 23일 최종판을 냈다.

이 신문은 이제 종이 신문을 없애고 온라인 신문만 발행한다고 발표했다.

AP 이사회 의장이자 미디어뉴스 그룹의 최고경영자인 딘 싱글턴은 "우리가 구축하는 것은 양질의 저널리즘이 살아남고 번창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라며 "AP 뉴스 등록부는 우리 미디어업계가 온라인 콘텐츠를 보호할 수 있게 해주고, 계속 새롭고, 독립적이고, 믿을만한 저널리즘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AP는 전 세계에서 뉴스를 취재하는 데 매년 수 억 달러를 쓰고 있다며 "그러나 새로운 디지털 콘텐츠 경제를 맞아 AP와 AP 회원사들의 뉴스 중 상당량이 공정한 대가를 치르지 않거나 허락을 받지 않은 채 함부로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AP는 뉴스 등록부의 채택이 블로거나 구글을 겨냥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일부 신문사들은 구글 뉴스 사이트가 광고 수입을 신문사와 공유하지 않은 채 신문 콘텐츠를 링크시킨다고 비판해왔다.

(워싱턴 AFP.AP=연합뉴스) k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