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ㆍ잠수교 통제…항공기ㆍ여객선 결항
"장마전선 남하, 5∼80㎜ 더 내릴 것"


일요일인 12일 서울 등 중부지방에 쏟아진 집중호우로 일부 육상 및 해상 교통이 통제되고 주택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현재 누적 강수량은 이천 301mm, 수원 271.5mm, 양평 238mm, 서울 113mm, 인천 106mm, 동두천 101mm, 문산 78mm 등으로 서울ㆍ경기지역에 많은 비가 내렸다.

원주 179.5mm, 홍천 173mm, 춘천 124mm, 대전 114.5mm, 천안 100.5mm 등 강원ㆍ충청 지역에도 100㎜ 안팎의 적지않은 강우량을 기록했다.

이날 중부지방 장대비의 영향으로 한강 수위가 높아지면서 오전 11시10분 잠수교는 차량 통제 수위인 6.2m를 넘어서 보행자와 차량 통행이 금지됐다.

오전 3시부터 청계천 전 구간의 출입도 차단됐다.

오전 7시20분 한강 탄천 유역의 성남 대곡교에 발령됐던 홍수경보는 오후 2시께 해제됐지만, 경기 안성천 유역의 동연교 부근 수위가 경보수위인 8.5m에 육박함에 따라 오후 1시를 기해 홍수주의보가 발령됐다.

한강홍수통제소는 서울과 경기지역에 내리는 비는 오후 들어 다소 줄었지만 북한강 수계 댐에서 많은 물을 방류하고 있어 한강 수위는 당분간 계속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또 전국적으로는 북한산 등 9개 국립공원의 155개 구간의 등산로 출입이 제한됐고, 연안여객선 8개 항로 12척의 운항도 통제됐다.

부산 등 남부지방에는 강풍이 불어 김포발 김해행 항공편 3대의 운항이 중단되기도 했다.

침수 피해도 잇따라 경기 수원시 주택 일부와 이천시 상가 일부가 침수돼 구청, 소방서 관계자 등이 물 퍼내기 작업을 벌였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번 호우로 오후 3시 현재까지 서울에서만 성북구 동선동1가 111번지 주택 등 17건의 주택 침수피해가 신고됐다.

기상청은 "중부지방에 머물렀던 장마전선이 현재 남부지방으로 내려가 있는 상태"라며 "앞으로 전남ㆍ경남에 30~80mm, 전북ㆍ경북 20~50mm, 서울ㆍ경기와 충청에 5~10mm의 비가 더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kong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