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고 장자연씨가 술접대를 강요받은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확인됐다.

경기 분당경찰서는 10일 장씨 자살사건 수사 결과 발표를 통해 20명의 수사 대상자 중 장씨의 소속사 전 대표 김씨와 금융인 2명,기획사 대표 1명,드라마 PD 2명 등 모두 7명을 사법 처리키로 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이날 구속됐으며 폭행 외에 술자리를 강요한 혐의가 추가됐다.

전 매니저 유씨에 대해서는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 외에 김씨에 대한 모욕 혐의를 추가해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유씨를 일괄 송치 대상에서 제외시켜 조사를 마친 뒤 송치할 예정이다.

경찰은 강제추행 혐의로 입건됐던 금융인 등 5명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 중 참고인 중지 상태였던 드라마 PD,기획사 대표,금융인 등 3명은 강요죄 공범 혐의를 적용받았다. 이들은 각각 접대를 요구하거나 여성 연예인들과 5회 이상 술자리를 같이하고 태국에서 골프 접대와 술 접대를 받았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또 다른 금융인과 드라마 PD에게는 각각 강제추행 혐의와 배임수재 혐의가 적용됐다.

그러나 언론인 3명 등 나머지 13명에 대해서는 혐의를 입증하지 못해 불기소(6명) 또는 내사 종결(7명)했다. 이로써 4개월에 걸쳐 110여명의 참고인을 조사했던 경찰 수사는 성 접대 의혹을 명확하게 밝히지 못한 채 끝나게 됐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