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광주전남 지역에 시간당 최고 108㎜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농경지 수천ha가 물에 잠기고 1명이 숨지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또 집중호우로 주택 수백 채와 도로 곳곳이 침수되면서 대피소동이 벌어지는 등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하지만 이날 비로 동복수원지 저수율이 높아져 광주시가 검토해온 제한급수는 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

◇ 침수피해 `극심' = 이날 호우특보가 내려진 지역을 중심으로 농경지 침수 피해가 잇따라 오후 3시까지 전남에서 무려 6천500여ha가 물에 잠긴 것으로 집계됐다.

나주시는 3천ha가 물에 잠겨 가장 큰 피해를 보았으며 이어 함평군 1천482㏊, 신안군 1천438ha, 화순군 407ha, 무안군 150ha, 영광군 70㏊, 장성군은 15ha가 침수됐다.

나주시에서는 정오를 기해 영산강 상류 남평읍과 나주대교에 홍수경보와 홍수주의보가 각각 내려지면서 1천204가구 2천860명의 주민이 인근 학교로 대피하기도 했다.

주택 침수도 잇따라 신안군에서는 자은면 구영리 주택 등 108채가 침수됐으며 나주시 68채, 함평군 45채, 무안군 11채, 영광 1채 등 총 285채가 피해를 봤다.

이에 따라 오전에 나주시 성북동, 금성동과 신안군 자은면에서 41가구 4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나 현재는 모두 귀가한 상태다.

전남도는 "지금까지는 나주시 등 피해가 큰 시군을 중심으로 피해상황이 집계되고 있으나 다른 시군에서도 신고가 줄을 잇고 있어 침수 피해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에서도 광산구 도산동, 우산동, 신흥동 등의 주택이 물에 잠기고 북구 신안동의 도로와 남구 주월동의 저지대 주택.상가가 침수하는 등 수십 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 1명 사망..교통통제 = 물적 피해가 극심한 나주시에서는 이날 오전 7시40분께 나주 공산면 동촌리에서 신모씨(62.여)가 배수로에 빠져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비가 내리자 신씨가 논에 물을 대려고 배수작업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오전 10시47분께 화순군 도곡면 하천에서는 권모(57)씨가 불어난 강물에 고립돼 헬기로 구조됐으며, 낮 12시27분께는 광주 광산구 송산유원지에서 김모(67)씨 등 7명도 고립됐다가 헬기로 구조됐다.

한편 광주~무안 고속도로는 일부 구간에서 토사가 유출되고 도로에 물이 차오르면서 오전 8시10분부터 오전 11시 30분까지 하행선 전 구간이 통제됐다.

노안터널 하행선 입구와 나주 보산동의 비탈면은 유실됐으며 나주 시내 도로 3곳도 물에 잠겨 교통이 일부 통제됐다.

◇ 수원지 저수율 상승 = 이날 광주전남 지역에 비가 내리면서 광주시의 주요 상수원인 동복수원지의 저수율도 높아졌다.

동복수원지에는 이날 200㎜ 이상의 비가 내리고 1천500만t가량의 물이 유입돼 저수율이 전날 13.6%에서 이날 29.5%로 대폭 상승했으며, 오후까지 유입량이 계속 증가하면 저수율은 40%대에 육박할 것으로 광주시는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광주시는 이달 말에 실시하려 검토해온 광주지역 제한급수 계획 취소를 검토하고 있다.

이날 오후 4시 현재 지역별 강수량은 나주 311.5㎜, 신안 자은도 300㎜, 화순 269.5㎜ 순천시 249.5㎜, 신안 비금도 244.5㎜, 광양 240.5㎜, 무안 223㎜, 광주 193㎜ 등이며 8일까지 남해안 지역은 20~60㎜, 전남 내륙은 5~3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전망됐다.

이날 새벽부터 광주, 나주 등 광주전남 전 지역에 발효됐던 호우경보와 호우주의보는 오후 3시를 기해 모두 해제됐다.

(광주연합뉴스) 신재우 장덕종 기자 withwi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