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토' 스타로 키운 정재옥 대표 "클래식도 스토리 버무려야 성공"

"클래식 공연도 지속적으로 스토리를 만들어 내야 성공합니다. "

아이돌 앙상블 '디토'를 스타로 키워낸 공연기획사 크레디아의 정재옥 대표는 6일 '디토' 열풍에 대해 "디토 각 구성원들의 캐릭터와 그들이 만들어내는 분위기가 국내 팬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디토는 리처드 용재 오닐,쟈니 리,패트릭 지,스테판 재키브,지용,마이클 니콜라스 등 6명의 아시아계 연주자로 구성된 실내악 그룹이다. 3년 전에 첫 선을 보인 이 악단은 지난해 예술의전당 유료관람객 1위를 기록했고,전국 10대 도시 투어에서 전 공연 매진 기록을 수립했다. 올해에도 지난달 27~28일 열린 그들의 연주회는 공연 한 달 전에 완전 매진됐다. 5월에 발매된 그들의 첫 앨범 '디토 카니발'은 벌써 3000장 이상 팔려나갔다.

정 대표는 "관람객의 90% 이상인 20~30대 여성을 타깃으로 앙상블을 꾸렸다"며 "호감이 가는 잘 생긴 외모뿐만아니라 연주 실력도 수준급인 연주자를 섭외했다"고 설명했다.

처음부터 한국에서 활동하는 연주자들은 배제했다. 1년에 한 번씩 국내 무대에 설 수 있는 '반가운 친구'들로 앙상블을 꾸몄다. 미국 뉴욕의 링컨센터 체임버 뮤직 소사이어티 단원인 리처드 용재 오닐을 비롯해 모든 멤버가 세계 각국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다. '디토'가 '오빠부대'를 몰고다니는 또 다른 비결은 2030세대 입맛에 맞는 마케팅 덕분이다. 스타일리스트가 디토 컨셉트를 따로 만들고 여기에 맞는 이미지 메이킹에 나섰다. 연예인처럼 화보도 찍고 뮤직 비디오도 만들었다. 정 대표는 "유튜브 등 현재 디지털 문화를 알지 못하면 아무리 좋은 공연도 제대로 홍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디토는 음악의 본래 가치를 잃지 않고 관객이 클래식에 쉽게 다가설 수 있도록 노력하는 악단을 지향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디토는 지금까지 정통 클래식만 연주해왔고 이번에 연주했던 슈만의 '피아노 사중주'는 국내에서 1년에 한 번 듣기 힘든 고난이도 곡이다.

앙상블 '디토'의 기획도 정 대표가 더 많은 사람들,특히 젊은층이 클래식을 즐겼으면 하는 바람에서 시작됐다. 그동안 그는 중 · 고등학교를 찾는 '스쿨 클래식 프로젝트',클래식 초심자들을 위한 '퍼스트 클래식 시리즈' 등 클래식 저변 확대를 위한 공연을 기획해왔다.

글=김주완/사진=정동헌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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