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서 로봇 주제로 강연

"과학자들에 대한 우대만이 대한민국을 먹여 살릴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2일 오후 제4회 한국지능로봇종합학술대회가 열리고 있는 대전 KAIST 창의학습관.
'기부천사'로 알려진 가수 김장훈씨가 로봇을 주제로 강연을 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노래부르는 연예인이 첨단 과학기술의 결정체인 로봇과 도대체 무슨 상관이 있을까 생각하면 큰 오산.
김 씨는 자신의 콘서트에서도 KAIST 오준호교수가 개발한 인간형 로봇인 '휴보'와 함께 공연을 하는가 하면, KAIST 학생들과 공연장비를 만들어 공연에 사용하고, 공연 수익금을 KAIST에 기부하는 등 과학기술계와 끈끈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어릴적 꿈이 과학자였다"고 운을 뗀 김 씨는 "수만 관중 앞에서도 공연하는 제가 어릴적 선망했던 분들만 보면 가슴이 떨리는데 하나는 프로바둑기사이고 다른 하나는 과학자"라며 "과학이나 예술이나 방법은 다르지만 사람을 행복하게, 편안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궁극적으로 같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김 씨는 특유의 유머도 잊지 않은 채 강연 내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주도했다.

그는 "무대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앉은 관객들에게 내 모습을 가까이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와이어를 매고 날아가고 싶었다"며 "그런데 무대기술자가 '전례'가 없어서 못하겠다며 고개를 '절레절레'흔들더라"고 뼈가 있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로봇과학에 대한 자신의 견해도 진지하게 피력했다.

그는 "로봇과학을 1-2년 눈앞의 가시적 성과만 기대하지 말고 순수과학처럼 꾸준히 투자를 해야한다"며 "눈앞에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 조급증 때문에 지원을 끊는 상황이 벌어지지 않을까 답답하다"고 말했다.

김 씨는 특히 "힘이 들때 '세계 최초'로 '최강'의 무언가를 개발했다는 소식을 들으면, 이 작은 나라에서 최강의 수많은 기술을 일궈낸다는 생각에 정말 힘이 솟는다"며 "과학자로 살아가면서 서운함이나 어려움이 있겠지만 대한민국을 빛내달라"고 과학도들에게 당부의 말을 잊지 않았다.

(대전연합뉴스) 김준호 기자 kjun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