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앞바다서 古선박 두 척 추가 확인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지난 3월 태안군 근흥면 마도 인근 해역에서 국적과 시대가 다른 다양한 유물이 수습돼 본격적인 수중 발굴조사를 실시한 결과 선체 2척이 매장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2일 밝혔다.
고선박은 두 곳의 조사구역에서 한 척씩 확인됐다. 1구역에서 확인된 선체는 전체 규모는 파악하지 못했으나 배밑(저판) 5단과 좌우 외판이 각각 2단씩 남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선체에서는 선적된 청자잔 등 60여점과 땔감으로 보이는 석탄 덩어리,볍씨,먹글씨(묵서)가 남은 죽간과 목간이 1점씩 수습됐다. 수중 발굴조사에서 죽간이 나온 것은 처음이나 글씨가 뚜렷하지 않아 내용은 판독할 수 없는 상태라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2구역에서는 매몰된 선체 일부(외판 2단)를 확인하는 한편 시대와 국적이 다른 도자기 300여점을 수습했다. 또 나무 닻에 매달아 사용했던 닻돌 5개와 뱃사람들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작은 도기 항아리,쇠솥,맷돌,청동그릇,수저 등도 인양했다. 연구소는 이처럼 많은 닻돌이 발견된 것은 이 지역이 선박 난파가 잦은 곳임을 알려주는 자료라고 설명했다.
특히 인양된 도자기의 종류와 국적,시대가 다양한 것이 이번 발굴의 특징이다. 한반도 도자기는 11세기 무렵의 해무리굽청자부터 14세기 후반의 상감청자 등 다양한 고려청자와 15세기 분청사기,17~18세기 백자 등 조선시대 도자기까지 포함하고 있다.
또 송대부터 청대에 이르는 다양한 종류의 중국 도자기도 인양됐다. 중국 도자기 일부에선 묵서가 확인됐고,둥근 잔을 올려놓는 받침대로 추정되는 이형 도자기 4점도 발굴됐다. 15~16세기 푸젠성 남쪽에서 생산돼 동남아로 많이 수출됐던 명대의 청화도자기,백자발(白磁鉢 · 발우)과 백탁유발(白濁釉鉢 · 유약을 바른 발우) 등 18~19세기 청나라 도자기도 확인됐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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