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순이 "김완선 이모 덕에 가수 데뷔"
가수 인순이(52)가 31년 전 후배 가수 김완선의 이모를 매니저로 만나 가요계에 데뷔한 사연을 공개했다.
인순이는 1일 방송된 MBC TV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서 "가수를 할 만큼 용기도 없었고, 시골 동네 밖으로 나오지도 못하는 순진한 아이였는데 당시 집으로 한 매니저가 찾아와 가수를 권유해 데뷔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그분은 미 8군에서 노래하던 분이었는데 나 같은 혼혈아를 멤버로 한 특이한 그룹을 만들고 싶어서 수소문해 우리 집을 찾아오셨다"면서 "그분은 나중에 가수로 데뷔한 김완선 씨의 이모 고(故) 한백희 씨였다"고 밝혔다.
인순이는 "난 순진했지만 당시 우리 집에는 돈을 벌 수 있는 청년이 나 하나뿐이었기 때문에 가족 부양을 위해 돌파구가 필요했다.
내 인생에서 모험을 한 번 해야겠다고 생각해 그분을 무작정 따라나섰다"고 말했다.
1979년 한씨를 따라나선 인순이는 '희자매'의 멤버로 활동하다 1981년 솔로로 독립했고 1983년 '밤이면 밤마다'를 발표하며 인기를 얻게된다.
한씨를 사이에 두고 간접적으로 인연을 맺었던 인순이와 김완선은 이 당시 김완선이 인순이의 백댄서가 되면서 함께 활동하기도 했다.
김완선은 이주노, 박철우 등과 함께 인순이가 '인순이와 리듬터치'로 활동할 때 리듬터치의 멤버였다가 훗날 댄스 가수로 독립, 한때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이 과정에서 인순이는 매니저 한씨와 결별하고 독자적으로 길을 걷게 됐다.
인순이는 "언니(한백희)가 나랑 헤어지면서 했던 마지막 얘기가 무척 가슴이 아팠다.
'너는 지는 해이고 그 아이(김완선)는 뜨는 해'라는 말이었다"면서 "그때는 무척 가슴이 아팠지만 그 말이 결과적으로는 내가 각오를 다지는 데 도움을 줬다.
나를 발굴해줬고 그 한마디를 해준 언니를 난 잊지 못한다"고 말했다.
인순이는 이와 함께 남편을 개그맨 고(故) 이주일 덕분에 만난 사연도 소개했다.
인순이는 "내가 1994년에 결혼했는데 남편이 이주일 선생님 아들의 친구였다"면서 "선생님과 함께 호텔 나이트에서 쇼를 한창 할 때였는데 그때 남편이 그 호텔의 자금담당이라 돈을 받을 때 종종 만나게됐다"고 말했다.
"가수라는 내 길이 썩 평탄하지 않을 것 같아 남편이 좋았어도 좋다는 말을 하지 못했어요.
그런데 그때 교통사고가 나 죽을 뻔한 경험을 겪은 뒤 생각이 바뀌었어요.
그때까지 가족을 부양하느라 일과 집밖에 몰랐던 내 인생이 너무 허무하게 느껴졌고, 그래서 친하지도 않았는데 남편을 불러내 상담을 부탁하면서 결국 결혼하게 됐습니다.
"
인순이는 "인복이 많아 지금껏 꿈을 많이 이뤘다.
넘치도록 과분하게 많이 이뤘다"면서 "초심을 잃지 않고 앞으로도 계속 열심히 노래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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