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도피 중이던 탤런트 고(故) 장자연씨의 전 소속사 대표 김모씨가 체포됨에 따라 장씨 자살사건에 대한 수사가 재개된다.

경기도 분당경찰서는 25일 "김씨가 불법 체류 및 여권 불휴대 혐의로 일본 경찰에 붙잡혀 일본 법무성과 조기 송환을 협의 중"이라며 "김씨가 국내로 송환되면 김씨 증언이 필요해 조사 중단됐던 12명에 대한 수사를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수사 대상은 지난 4월 중간 수사 발표 이후 참고인 중지나 내사 중지됐던 금융인 언론인 영화감독 등 12명이다. 경찰은 "범죄 혐의점은 있으나 입증이 안 됐던 수사 대상자를 상대로 김씨와의 대질 등을 벌여 재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또 "김씨의 증언에 의해 새로운 사실이 드러나면 불기소됐거나 내사종결된 사람도 다시 수사할 수 있다"며 언론인과 금융인 등 5명에 대한 재조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김씨는 지난 24일 오후 일본 도쿄의 한 호텔에서 지인을 만나려다 공항에서부터 지인을 미행한 경찰에 의해 붙잡혔으며 현재 도쿄의 한 경찰서 유치장에 구류돼 있다.

법무부는 추방 형식으로 김씨의 신병을 확보키로 했다. 김씨에게 청구된 범죄인 인도 청구의 경우 절차를 밟는 데 1~3개월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추방을 통해 1~2주 안에 신속히 신병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김씨에게는 현재 체포영장이 발부돼 있어 일본이 추방하면 이후 공항 등에서 즉시 체포된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