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예술의 '성지'로 불리는 서울 홍익대 앞에 젊은 예술가들이 연극,무용,음악 등을 준비하고 공연할 수 있는 아지트가 마련됐다.

CJ문화재단이 최근 서울 마포구 신정동 홍대 앞에 문을 연 'CJ아지트'가 그것. 이곳은 창작 인큐베이팅 공간으로 신인 예술가에게 무료로 제공한다. 연습으로 다져진 작품이 무대에 올려지며,일단 무대에 오르면 최고 3000만원까지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이곳을 찾는 관객들도 무료로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연습실+공연장'의 기능을 함께 수행하는 셈이다.

1 · 2층으로 나눠진 CJ아지트는 약 561㎡(170여평)로 의자를 놓으면 최대 150명까지 앉을 수 있다. 공연장이면서 동시에 연습실로 쓰이기 때문에 별도의 객석은 없다.

실험적 성격의 작품이 많은 까닭에 객석과 무대라는 이분법적 구분에서 벗어나려는 의도도 담겨 있다. 뒷문을 열면 바로 바깥과 연결돼 실내 객석에서 야외 공연을 맛보는 새로운 체험공간으로 변신한다.

허인정 CJ문화재단 사무국장은 "그동안 CJ영페스티벌을 진행하면서 젊은 예술가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다양한 실험을 할 수 있는 연습장과 공연장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설립 배경을 설명했다. 8월까지는 그동안 CJ영페스티벌을 통해 배출한 예술가들의 무대로 꾸미고,이후 예술가들의 신청을 받아 '맞춤형 공연'을 올릴 예정이다.

CJ아지트는 앞으로 △같은 주제를 서로 다른 아티스트가 각자의 영감을 따라 표현하는 '동상이몽' △장르를 불문하고 제한과 경계없는 작품을 위한 '유유상종' △꼬리에 꼬리를 무는 예술가들의 작품 릴레이 '예인계주' △작품이 펼쳐지는 순간마다 달라지는 즉흥 프로그램 '단도직입' △워크숍을 통해 작품을 발전시켜 나가는 '일취월장' △젊은 예술가들의 2% 부족함을 멘토의 도움으로 채우는 '화룡점정' △관객과 예술가들에게 아이디어를 공모하는'황당발칙'등 7개의 창작지원 프로그램을 선보이기로 했다.

8팀의 신예 아티스트가 현대무용 · 퓨전국악 · 연극 등 다양한 장르를 선보이는 '신장개업' 프로그램은 이달 말까지 계속된다. 홈페이지(www.cjazit.org)를 통해 신청하면 선착순으로 티켓을 받을 수 있고 향후 공연 일정도 볼 수 있다. (02)3272-2616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