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은 올 상반기 우리 사회의 나침반 역할을 해준 책 20권을 '상반기 우수 도서'로 뽑았다.

선정 작업에는 주요 출판사 편집 · 기획자와 서점 직원,도서유통 관계자,학자,경제연구소 연구원 등 100여명이 참여했다. 이들의 다각적인 분석 위에 한국경제 '책마을'팀의 평가를 겹쳐 경제 · 경영 분야 10종,자기계발 3종,인문 · 사회 · 자연과학 4종,문학 · 에세이 4종을 골랐다.

이 가운데 글로벌 금융위기의 원인과 자본주의의 본질,기업 경쟁력 강화를 다룬 책들이 큰 관심을 끌었다.

이성보다는 감성에 이끌려 '비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인간의 한계를 자본주의의 근본과 결부시켜 분석한 《야성적 충동》,기축통화의 이면을 예리하게 파헤친 《달러를 버려라》 등 글로벌 경제 이슈와 관련된 책들이 그것이다.

필립 코틀러와 마이클 헤펠의 《필립 코틀러 카오틱스》 《5 STAR SERVICE》 등 격변기의 마케팅 · 서비스 방안을 다룬 지침서도 눈길을 끌었다.

또 《고객은 언제나 떠날 준비를 한다》와 《회사가 붙잡는 사람들의 1% 비밀》처럼 열정과 아이디어로 목표를 달성하고 자기 분야에서 1인자가 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들과 《4개의 통장》 《슈퍼 개미의 투자 비밀》 등 재테크 지침서가 불황기의 '현실 코드'와 맞물려 크게 주목됐다.

어떤 일이든 최소한 1만시간 이상 노력하고 집중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아웃라이어》와 삼성을 초일류로 만든 이건희식 공부법을 알려주는 《스물일곱 이건희처럼》도 많은 사람들의 선택을 받았다.

인문 · 사회 · 자연과학 분야에서는 남자들의 문화심리학을 깊이 있게 다룬 김정운 명지대 교수의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와 인간의 본질을 '고민의 힘'이라는 지렛대로 천착한 재일 한국인 정치학자 강상중 도쿄대 교수의 《고민하는 힘》,사회심리학적 소통법과 남녀의 의식구조를 재미있게 분석한 《왜 그녀는 다리를 꼬았을까》 《브레인 섹스》가 폭넓은 지지를 얻었다.

지난달 타계한 장영희 전 서강대 교수의 에세이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과 세계를 감동시킨 도서관 고양이 얘기 《듀이》,올해 이상문학상 작품집인 김연수의 《산책하는 이들의 다섯 가지 즐거움》,베스트셀러 작가 윌리엄 폴 영의 《오두막》 등도 높은 점수를 얻었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