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커스와 연극의 경계를 넘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놀라운 세계를 만들어낸다.' <미국 시사지 '타임'紙>

지난 1984년 고작 스무 명 남짓이 모여 만든 캐나다 동부의 작은 서커스단은 창단 20여년 만에 전세계인들에게 '꿈과 환상'을 선사하는 주인공이 됐다.연 매출만 5억 달러(약 6200억원)를 넘어설 정도다.이른바 '꿈을 파는 달러박스'로 불릴 만하다.

이 '기적같은' 신화를 만들어낸 주인공은 '알레그리아' '퀴담' 등으로 한국인들에게도 친숙한 '태양의 서커스단(Cirque du Soleil)'이다.이 서커스단이 16일(이하 캐나다 현지시간) 창립 25주년을 맞았다.

'태양의 서커스단'은 캐나다 몬트리올에 거점을 두고 창립됐지만 지금은 전세계를 오가며 공연을 펼치고 있다.직원도 세계 40여개국에서 4000명을 거느리고 있다.올해만 해도 전세계에서 총 19개의 공연이 성황리에 열리고 있다.

태양의 서커스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창립 이래 공연 관람객 수는 세계 5대륙 200여개 도시에서 9000만명을 넘어섰다.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는 매일 저녁 이들의 공연 5~6개가 열리면서 수많은 관객을 모으고 있다.국제 에미(Emmy)상 등 세계적인 시상식에서 수상 실적을 올리며 상업성과 작품성 모두를 잡았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블루오션 전략(김위찬 저)'에 따르면 태양의 서커스단의 강점은 '새로운 시장 개척'이다.사양산업으로 치닫던 서커스에 현대무용이나 뮤지컬 등에서 사용되는 음악, 무대장치 등을 접목시켜 '예술의 경지'로까지 끌어올렸다는 평을 받고 있다. 다양한 소재를 적용한 '크로스오버'를 통해 어떤 공연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꿈같은' 표현력을 완성시킨 것.

이들이 관객들에게 '꿈'을 선사할 수 있는 이유는 기 랄리베르테 태양의 서커스단 최고경영자(CEO)의 말을 통해 짐작할 수 있다. 그는 "꿈을 꾸지 않는다면 살아도 죽은 것과 같다. 위험을 무릅쓰고 항상 색다른 무언가를 결합시키기 위한 노력이 우리의 성공비결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랄리베르테 CEO는 창립 25주년을 맞은 16일 "25년이 지났지만 꿈은 계속되고 있다"며 "또 다른 25년을 위해 축하를 보낸다"고 말했다.향후 이들의 '새로운 시도'는 기네스북 도전이다.

태양의 서커스단은 이날 5년 전 달성했던 '한 번에 가장 많은 사람들이 죽마를 타는' 기록(544명) 경신에 도전한다.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세계 7개국 10개 도시에서 이 '기상천외한' 서커스단의 아티스트와 팬들이 죽마를 타고 모일 예정이어서 기록경신 여부가 주목된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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